디즈니와 한 가족이 된 후 마블 스튜디오의 움직임은 더 기민해졌습니다. 마블의 영화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3(MCU 3, Marvel Cinematic Universe 3)가 어벤저스: 엔드 게임으로 마무리된 후 그다음으로 이어질 MCU 4를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 건데요. 씨줄과 날줄을 놓으며 켜켜이 쌓아 올릴 새로운 세계관. 그 시작을 알린 첫 작품이 바로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로 공개된 완다비전(WandaVision)입니다. 지난 11월 12일 한국 런칭 후 국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완다비전. 9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완다비전은 MCU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첫 드라마이기도 했는데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는 드라마더군요.
완다 막시모프와 비전 주연으로 시작되는 드라마는 여러모로 특이했습니다. 일단 외형적인 것부터가 특이했는데요. 요즘 보기 힘든 흑백 드라마인 건 물론이고 화면 비율이 지금의 16:9가 아닌 4:3으로 시작되는 어딘지 향수어린 과거의 모습이었는데요. 그리고 보니 주인공인 완다와 비전의 모습도 요즘 사람들 같지가 않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1950~60년대 미국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SF가 가미된 히어로물이었기에 미래적이기까지 했던 마블이 갑자기 왜 클래식한 시트콤을 오마주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감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 아리게 다가왔는데요. 드라마는 완다와 비전이 교외 마을인 웨스트뷰에 이사를 오면서 시작됩니다.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들이 나올 수 있으니 아직 완다비전을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흑백 세상 웨스트뷰에서 둘 만의 삶을 꾸려가는 완다와 비전. 평범한 주부와 회사원이 되어 마을 사람들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요. 물론 이 작품이 그 둘의 아름다운(?) 전원 생활을전원생활을 보여주는 작품은 아닙니다. 비전을 잃고 타노스와 대등한 전투를 벌였던 완다가 갑자기 시트콤 같은 전원생활을 한다는 부조화가 더 호기심을 당기게 하죠. 도대체 왜 완다와 비전이 저렇게 살고 있을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왜 일까라는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내면서 드라마는 다시 이전의 MCU스러운 이야기들을 풀어냅니다. 조금씩 풀려가는 실타래가 히드라에게 이용당했다가 어벤저스가 되어 지구를 구했지만, 많은 걸 잃고 슬픔에 찬 삶을 보내고 있는 완다가 어떻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각성하는지를 함께 따라가게 하면서요.
이런 전개를 위해 흑백으로 시작했을 완다비전은 컬러로 화면이 바뀌기도 하고 화면 비율이 16:9로 바뀌기도 하는 등 완다와 비전의 상황에 따라 시청자가 바라보게 모습도 달라지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완다와 비전의 어색한 전원생활에서 시작한 드라마는 그렇게 흑막과 점점 가까워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요. 마블이든 DC든 히어로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어서 이번 드라마의 전개가 좀 더 낯설고 동시에 흥미롭긴 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MCU 4를 열며 머잖아 극장에서 개봉할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와 이어지게 될 완다비전의 주인공 완다, 아니 스칼렛 위치의 이야기. 재밌으셨나요?
WandaVision (2021) | Cast, Characters, Release Date | Marvel
Marvel Studio’s WANDAVISION is an original series starring Elizabeth Olsen, Paul Bettany, Kat Dennings, Kathryn Hahn, Randall Park and Teyonah Parris. Streaming exclusively on Disney+ on January 15, 2021.
www.marv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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