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계획성 있는 타입이 아니어서일까요? 촘촘히 스케줄을 짜지 않고 현장으로 가는 편입니다. 대략 후보지는 몇 개 올려두지만, 순서랄지 이동수단이랄지 정말 최소한의 경우의 수만 떠올리고 몸을 싣죠. 어쩌다 동해시에 갔다 온 당일치기 여행도 그랬습니다. 시작을 기차로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KTX를 타고 조금이라도 빨리 목적지를 향할 때 저는 청량리역에서 무궁화에 몸을 실었죠.
무궁화 열차답게(?) 요즘은 보기 힘든 완행열차 비슷하게 양평, 원주, 제천, 영월, 사북, 태백 등 16개 역을 지나 동해에 도착합니다. 무려 4시간 30분 가까운 긴 시간을 굽이굽이 산천을 돌아가는 기차인데 느릿하게 굽이 돌아가는 그 느림이 좋더라고요. 아직 겨울 끝이라 바깥 풍경은 살짝 아쉬웠지만, 달리다 쉬다를 반복한 끝에 동해역에 닿았죠.
어디를 갈까 하다가 한섬해변으로 목적지를 잡고 택시에 오릅니다. 동해시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은 망상 해변이지만, 작고 조용하다는 한섬해변이 궁금해서 가봤는데 정말 작긴 하더라고요.^^ 졸졸졸 냉천(찬물래기)이 흘러와 바다로 나가는 한섬해변은 동해 특유의 푸르고 시원한 물빛, 제법 경사진 모래사장, 강하게 철썩이는 파도소리까지 작아도 동해의 바다라는 걸 느끼게 하더라고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은 아니지만, 날씨가 조금 따뜻해서인지 바다에 발을 담근 분들은 제법 계시더라고요. 낚시를 하거나 장대로 미역을 건져내는 분도 있었고요.@_@^ 저는 그저 파도가 밀려드는 푸른 바다, 어딘지 태평양을 떠올리게 하는 바다와 함께 해변을 걷다가 해변 옆에 한섬해안길을 조금 걸었는데 올레길이나 둘레길 걷는 걸 좋아하신다면 한섬해변과 한섬해안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돈될 듯했습니다.
바로 뒤가 도심이긴 하지만, 해변 자체가 작고 편의점과 화장실 정도 말고는 주변에 편의시설이라고 할 만한 게 딱히 없어서 한 여름이 되어도 피서객이 많지는 않을 듯했던 한섬해변. 근처에는 더 작은 감추해변과 고불개, 가세해변 등이 있어서 걷기 좋아하신다면 숨어있는(?) 작은 해변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을 듯했는데 그건 기회가 되면 다음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아. 또 노릴 게 또 하나 있습니다. 한섬해변 바로 옆을 달리던 동해 바다를 조망하는 특별한 기차. 강릉역에서 삼척해변역을 오가는 바다열차인데요. 언제 타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려보렵니다. 그건 그렇고 아무튼 역시 바다는 좋네요.^_^/
바다 - 동해관광
소개 ‘한섬해변’은 동해시내와 가까이 인접해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여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들르는 관광 명소이다. 한섬이라는 팻말을 따라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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