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으로 이사온지 2년도 지났지만, 집 근처 외에는 아는 게 별로 없는지라 가끔 괜찮아 보이는 곳이 있으면 당일 치기 여행처럼 다녀오고 있습니다. 어쩌다 가다 보니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도 띄엄띄엄 이긴 하지만, 이번에 백암 쪽에 다녀와서 그 얘기를 써볼까 합니다. 가을이 겨울로 또 한 번 옷을 갈아입으려는 즈음의 백암 여행(?)이라기엔 거창하고 그냥 잠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죠.
뚜벅이인 만큼 백암까지는 집 앞 정거장에서 탈 수 있는 10번 버스를 타고 갑니다. 80분 넘게 달려야 하지만, 용인 도심을 벗어나 자연이 농촌 풍경이 맞아주는 코스를 여행한다 생각하며 천천히 내달렸습니다. 백암 터미널에서 내려 찬찬히 농로를 따라 걸어 백암성당 지나서 만난 커피생활. 카페지만, 맛있는 커피보다 예쁜 식물들이 맞아주는 듯한 정원 카페 혹은 식물원 카페라고 부르는 콘셉트의 카페입니다.
가게 내부를 대부분 식물들에게 내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고 마음에 들면 식물, 화분, 조경용품 등을 사 올 수 있는 곳이죠. 내부뿐 아니라 야외 좌석도 마련해 놓고 있었는데 요즘 온도를 생각하면 내부 좌석을 찾게 되겠지만, 제가 간 시간이 오후 늦은 시간이라 내부에서 마실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했습니다.-_-;; 그리고 그 옆에 별도 건물에 카페가 있기에 아, 카페와 온실을 구분해 놓으셨나 보다 하는 오해를 했죠. 네. 그래서 옆집(다른 가게)에서 차를 마시는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대신 그 사실을 나중에 알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여우꼬리풀(6,000원)을 사왔습니다. 그랬더니 도토리를 심어 직접 길렀다는 작은 참나무 묘목도 공짜로 주셔서 챙겨 왔네요. 저는 다육이조차 생명을 꺼트리지만, 저희 어머니는 식물을(생명력 높은 애들 위주로ㅎㅎ) 좋아하셔서 이 귀여운 아이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들였네요. 그건 그렇고 여긴 내년 4~5월쯤 오면 아주 좋을 거 같으니 또 한 번의 백암 여행을 그때쯤 계획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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