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날씨는 바람이 좀 강한 날이 끼어있긴 했지만, 하늘은 여행 기간 내내 화창했습니다. 날씨까지 도와주니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들러봤는데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해 있는 용머리해안도 이번에 처음 들러봤네요. 용머리해안이란 이름 때문에 간혹 제주시의 용두암과 헛갈리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용머리해안은 사계항과 산방산 인근에 위치한 해안으로 제주 하면 떠오르는 현무암이 아니라 수천만 년 동안 쌓인 모래로 이뤄진 사암층에 파도가 부딪쳐 지금의 절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조선에 표류해왔던 하멜 일행이 타고 온 드 스페르베르호를 형상화 하멜상선전시관(입장료 무료)도 있고, 입장료도 성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등으로 저렴한 편이라 편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보통 매일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지만, 제주의 특성상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날씨가 좋지 않다면 헛걸음하실 여지가 있다는 게 문제이니 가능한 날씨가 좋을 때 가보세요. 날씨가 좋지 않다면 전화로 문의해보시거나 해서 헛걸음은 피하시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곳은 현무암이 아닌 사암층이기에 주상절리 등과는 색부터 다른데 용이 머리를 뉘이고 쉬는 것 같은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기암절벽과 사진 스팟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 일행처럼 좋은 날씨에 찾으셨다면 절경을 더 편히 보고 느끼실 수 있을 거고요. 용머리해안 특성상 해안을 둘러보는 게 거의 전부이긴 하지만, 독특한 풍경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것 만으로도 느낌이 좋으실 거예요.
아쉬웠던 건 제주 해변 관광지의 공통적인 문제점이긴 한데 좌판을 깔아놓고 술과 해산물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몇몇 계시더라고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점하고 파는데다 근처에 또 그런 걸 사 먹는 사람들도 있어서 쾌적한 관광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아쉬운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근처 식당 등에서만 팔게 하면 좋을 텐데;;; 아무튼 평범한 제주의 현무암 해변과는 또 다른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니 근처를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면 잠깐 들러보세요. 억겁의 시간이 쌓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분명 매료되실 거예요.^^
용머리해안
www.visitjej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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