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다가오는 감귤의 계절, 제주는 온통 감귤 투성이었습니다. 가로수는 아니지만, 도심을 벗어나 달리다 보면 제주 특유의 현무암 돌담과 함께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이 나무에 가득 매달려 있는 걸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제철이 다가오다 보니 곳곳에서 감귤 따기 체험을 해볼 수 있었는데... 저희 일행도 차로 도로를 달리다가 하례감귤체험농장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체험 비용을 검색해본 후 갑자기 만난 퀘스트처럼 감귤을 따 보기로 했죠.
감귤 따기 체험은 12,000원을 내고 2.5kg을 담을 수 있는 바스켓을 구매해 한통 가득 채워 가져올 수도 있고, 5,000원의 입장료를 낸 후 현장에서 시간제한 없이 시식만 할 수도 있었는데요. 저희는 바스켓 하나에 3명 입장료를 내고(총 27,000원) 감귤 따기에 나섰죠. 이곳은 타이벡 농법으로 감귤을 기르는 곳이었는데 저는 타이벡이라는 종자가 있는 줄 알았는데;; 타이백은 감귤을 기르는 농법의 이름이었더라고요. 감귤 나무가 심긴 곳 바닥에 빛을 반사하는 타이벡 시트를 깔아서 일조량을 더 높여 귤을 더 맛있게 만드는 거더군요.
아직 원래 수확 시기보다 2주쯤 앞선 시점이라 신맛이 강할 수 있다는 주의를 듣고 본격적으로 따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 귤을 나무에서 딸 때 꼭지보다 1cm쯤 더 길게 잘라낸 후 바스켓에 담기 전에 우리가 사 먹는 감귤처럼 짧게 다시 잘라주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담기가... 무섭게 바스켓이 차 버리는 바람에 바스켓보다 뱃속에 저장한 게 적잖았습니다.ㅎ 직원분 얘기처럼 아직 새콤하긴 했지만, 단맛도 제법 느껴져서 맛이 괜찮더라고요. 며칠 더 후숙 하면 맛있을 거라고 해서 여행 기간 동안 숙소에서 숙성시키고 차 안에서 조금씩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조카도 즐거워했고, 저도 처음 감귤을 수확하고 현장에서 맛본 거라 더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고요. 비슷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가족들이 많던데 인스타 감성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농장 초입에 포토 스팟도 조성해 놔서인지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도 많이들 감귤 따기 체험을 하시더라고요. 감귤 철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여기가 아니라도 감귤 따기 체험은 한 번쯤 해봐도 좋을 듯했어요. 이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더욱이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