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짓누르던 시간이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지만, 우리 일상이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니죠. 그렇다 보니 오늘 하루를 더없이 행복하게 보낸 이도 있겠지만, 다른 한쪽에선 무거운 발을 힘겹게 끌면서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향하는 이도 있을 텐데요. 힘겨운 이 순간 음악으로 작은 위안을 받고 싶은 이들에게 이 노래를 권해봅니다.
2017년 우리 곁을 떠난 샤이니의 메인 보컬 종현이 2015년에 발표한 소품집 이야기 Op.1에 수록된 하루의 끝(End of a day). 종현이 작사, 작곡, 편곡에 노래까지 소화한 이 곡은 자신이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에서 청취자의 사연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드는 푸른밤 작사 그 남자 작곡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가벼운 사랑 노래가 아닌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울림과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곡입니다. 이 곡을 수능시험 다음날 발표했다는 것만 봐도 그가 이 노래로 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느껴지실 거예요. 이렇게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던 종현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게 너무 안타깝지만... 사실 당시만 해도 샤이니의 멤버라는 것 말고는 그의 음악을 잘 몰랐기에(지금도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그의 사망 후 만난 이 노래에서 가끔 위안을 받곤 하네요.
2015년에 발매된 하루의 끝은 2020년에 K팝과 K클래식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들려주고 있는 서울시향 x 박인영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하루의 끝(End of a day)(Orchestra Ver.)는 SM과 서울 시립 교향악단, 박인영은 레드벨벳이 부른 빨간 맛(Red Flavor)의 오케스트라 버전 이후 이 곡에도 오케스트레이션을 더해 종현의 보컬은 없지만, 여전히 따뜻한 선율로 위로를 전하는데요. 익숙한 선율로 시작하는 도입부에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의 달빛(Clair de Lune)을 담아 늦은 퇴근 길 하늘을 밝혀주는 달빛을 떠올리게 하더니 클라리넷, 오보에, 바이올린, 피아노 등 다채로운 악기들로 원곡의 느낌을 풍성하게 채우더군요. 종현의 따스한 음성으로 듣는 것과는 분명 다른 곡이지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렇게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곡을 전합니다. 그러니 꼭 들어보세요. 내일을 열 힘이 조금씩 차오르실 거예요.^^
오늘 정말 잘하셨어요.
수고하셨어요.
고생하셨어요.
우린 모두 누군가의 자랑이라는 거 잊지 않으셨죠?
손을 뻗어줘 내 목을 감싸줘
좀 더 아래 내 어깰 주물러 줘
지쳐버린 하루 끝
이미 해가 떴어도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 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내 하루 끝엔
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맘껏 울 수도
또 맘껏 웃을 수도 없는
지친 하루의 끝
그래도 그대 옆이면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다
숨 넘어가듯 웃다
나도 어색해진 나를 만나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하루의 끝 (End of a day) - 종현 (JONGHYUN)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하루의 끝 (End of a day) (Orchestra Ver.) - 서울 시립 교향악단, 박인영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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