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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모어'에서 읽히는 친 중국 정서가 라이엇 게임즈의 성공적인 걸그룹 K/DA의 발목을 잡지는 말았으면...

N* Culture/Gam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20. 11.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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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놀라운 인기를 구가하면서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를 만든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는 빠르게 시장 분위기를 읽고 전략을 세웠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로 구성된 가상의 걸그룹을 만들고 그 안에 한국인 멤버를 넣어 K팝과 팝을 섞은 음악과 비주얼로 롤의 수익 모델인 스킨 판매와 함께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똘똘한 전략을 취했으니까요. 그렇게 등장한 게 바로 K/DA.

 

새 멤버 세라핀과 함께 돌아온 K/DA에게 쏠린 우려는 어떻게 극복될까...


2018년 롤드컵 결승전 무대에서 데뷔한 그들은 아칼리(소연), 아리(미연), 이블린(Madison Beer), 카이사(Jaira Burns)의 조합으로 K/DA로 활동을 시작해 팝/스타(POP/STARS)를 히트시켰는데요. 리그 오브 레전드 유튜브 채널 최고의 인기 동영상인 그들의 동영상은 1년 사이 3.9억 번 재생됐고 수많은 커버곡을 창출하며 현재까지도 적잖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안 해도 노래는 들어봤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죠. 문제는 K팝 콘셉트라서 성공했다고 말하기엔 그다음 해에 비슷한 콘셉트로 만든 트루 대미지(True Damage)는 그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인지 라이엇 게임즈는 절치부심 끝에 K/DA를 다시 꺼내듭니다. 일회용으로 사용했다 버리는 게 아니라 더 배디스트(THE BADDEST)라는 싱글을 공개하며 새 앨범의 등장을 예고했었죠. K팝 콘셉트의 걸그룹이라는 콘셉트는 이번에도 유효했기 때문인지 소연과 미연 같은 (여자)아이들 멤버만 살아남고 이블린과 카이사를 담당했던 멤버들은 비 밀러(Bea Miller), 울프타일라(Wolftyla)로 교체됐더군요. 가사 중간에 '간지'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디테일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배디스트까지는 괜찮았는데...

 


새 앨범의 메인이랄 수 있는 곡 모어(MORE)는 적잖이 아쉬움을 주고 말았습니다. K팝 트렌드에 맞춰 한국어 가사의 비중도 적지는 않았고 더 배디스트에서 교체됐던 멤버들은 다시 오리지널팀으로 뭉쳤더군요. 그때 그때 멤버가 바뀔 가능성을 보여줬달까요? 소연, 미연과 매디슨 비어(Madison Beer), 자이라 번스(Jaira Burns)까지... 문제는 그 사이 라이엇 게임즈가 준비한 새 멤버 세라핀의 무임 승차비슷한 합류인데요. 중국어로 노래를 하는 세라핀(Seraphine)을 담당한 건 렉시 리우(Lexie Liu)로 K팝스타 5에도 참가해 최종 4위에 올랐다니 국내에서도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곡 후반에 등장하는 그녀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센터 경쟁이 한창인 걸그룹의 센터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등 등 객원 멤버치고 지나치게 밀어주려는 것 같은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이 많다는 거겠죠.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소화하는 중국어 가사가 듣기에 크게 거슬리는 건 아니었지만, 팝스타보다 끌림이 덜한 모어라는 곡의 전체적인 곡의 완성도와 함께 뜬금없이 새로운 멤버가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번 곡에 대한 반발이 국내에서는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으로 쑥쑥 커가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 라이엇 게임즈의 욕망과 그런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중국의 게임회사 텐센트의 존재 자체로 실망감을 갖는 이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죠. 중국에 대한 인식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엇 게임즈가 꺼내든 수가 악수로 느껴질 수 있을 테니까요. K팝 열풍에 숟가락을 얹으려는 C팝(?)의 또 다른 동북공정 같기도 하고... K/DA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들을 일회성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에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동시에 중국을 더 끌어안으려는 노골적인 제스처에서 K팝 콘셉트를 흐리는 게 아닐까란 생각에 기분이 상한다는 게 딱 모어를 듣고 있는 제 마음인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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