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지능캐인 줄로만 알았던(?) 셜록 홈즈의 변신, 그에게 종종 액션을 허하라...

아서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전설적인 탐정 캐릭터, 셜록 홈즈는 추리의 천재인 건 기본이고 바이올린에도 조예가 깊고 펜싱 등의 스포츠에도 능한 만능 캐릭터로 그려지곤 하는데요. 책을 넘어 드라마나 영화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지능캐로 활용되고 있죠. 추리라는 게 범죄자와의 두뇌 싸움을 기본으로 하니 지능캐인 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좀 더 새로운 셜록 홈즈는 없을까란 생각을 해보셨죠?

 

액션에 최적화된 셜록 홈즈와 존 왓슨 커플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셜록 홈즈 극장판을 준비한 이들도 이점에서 착안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액션형 셜록으로 만든 시리즈를 선보였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1편은 못 봤지만, 제가 본 2편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만 봐도 지능 위주의 셜록 홈즈에 액션을 가미해 새로운 재미를 주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더라고요. 유럽에서 일어나는 폭탄 테러의 배후를 파헤치기 위한 셜록과 왓슨의 이야기가 영화 전반을 타고 흐르죠.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가 나올 수 있으니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을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잇달아 일어나는 폭탄 테러가 유럽에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울 때 그 뒤의 흑막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영화를 착착 채워가는데요. 이런 추리 영화가 대체로 그러하듯 영화는 조금 불친절한 것처럼 진행했다가 미처 추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관객에게 친절하게 숨은 이야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통합니다. 특히 중요한 액션씬마다 셜록의 머릿속에 있는 시뮬레이션된 것들을 슬로모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도 꽤 재밌더군요. 은근히 스피디한 액션 영화라서 그렇게 중간중간 짚어주는 재미가 있었어요.

 

 

영화는 셜록 홈즈와 소설 시절부터 그의 영원한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를 흑막으로 그려내는데요. 스포일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셜록이 다른 범죄자와 자웅을 겨루는 걸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서 이 정도는 알고 보더라도 둘의 팽팽한 대립을 보는 재미가 있죠. 셜로키언이라면 잊을 수 없는 장소인 라이헨바흐 폭포를 활용하는 것도 어느 정도 예측이 됐지만, 또 그건 그것대로 예정된 항로로 운행하는 배를 보는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고요.

 

 

문제는 후속작을 기다리는 팬들이 적지 않은데도 8년째 후속작 이야기가 없다는 건데 경쾌한 액션과 함께 반짝이는 추리, 그리고 짜릿한 반전의 한방을 던지는 셜록의 모습을 보는 게 어려울 것 같아 아쉬움이 크네요. 아이언맨에서도 물러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액션 배우로 쓰긴 어려울 텐데...=_=^ 역시 3편은 어려울까요? 개인적으로는 귀에 착 달라붙는 한스 짐머의 OST도 좋았는데 셜록하면 영드 셜록의 OST 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 곡이라 즐겁게 들으며 영화를 보시면 영화의 재미가 배가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 아직 못 보셨다면 이 경쾌한 액션파 셜록 홈즈의 이야기도 들여다보세요~^^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