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가 던지는 질문은 종종 둘 만의 대화가 아니라 사회를 관통하는 묵직한 울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뷰가 오가는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매일 아침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요. 현직 CBS PD인 김현정 PD가 진행자로 나선 tvN의 김현정의 쎈터:뷰는 아침에 듣던 명료함과는 또 다른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짚습니다. 어느새 3회 차.
이번 주에도 쎈터뷰 프렌즈들이 뽑아온 이슈 키워드를 훑어내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지난주에 쏟아진 다양한 이슈들이 저희 쎈터뷰 프렌즈의 스마트폰에서 해시 태그로 반짝였죠. 김준일의 원픽은 총선 모드에 돌입한 정당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인터뷰로 이어졌는데요. 첫 인터뷰이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활약하게 된 황희두씨였는데요. 프로게이머에서 시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중 청년 대표로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합류하게 됐다는 그의 이야기. 프로게이머 시절의 그도,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로의 그도 잘 모르지만, 기꺼이 욕받이가 될 각오를 다지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청춘들의 메시지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믿고 싶어 졌습니다. 정치계가 너무 늙어버린 탓에 젊은 정치인을 찾기 어렵고 청춘을 위한 공감이나 정책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황희두를 비롯한 몇몇의 청년 대표가 민주당을, 나아가 우리 정치판을 당장 바꿀 수는 없겠지만. 청춘의 고민을 대변하고 정치 문화를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라고 있으니까요. 정치인이 되기보다 정치판을 견제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되고 싶다는 황희두씨의 꿈이 고인물 투성이인 한국 정치계에서 새로운 꿈을 잉태하는 계기가 되길.
문제적 시선의 주인공은 1154일이란 긴 시간을 열악한 멕시코에서 혹독하게 보내야했던 양현정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는데요. 비슷한 사건을 영화화한 '집으로 가는 길'의 방은진 감독이 양현정씨를 만나고 와서 그녀의 악몽을 아프게 전했습니다.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십 수명이 함께 자야 했던 열악한 멕시코 감옥에서의 지옥 같은 생활, 인권이란 없었던 그곳에서의 생활이 더 안타까운 건 우리 국민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현지 영사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무죄였음에도 긴 시간 고생을 해야 했고, 현재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건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고작 1달 징계를 받았던 영사는 울산에서 경찰 서장으로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해서 국민적인 분노를 샀죠. 종종 외교부 공무원들이 타국에서 사건에 휘말린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할 텐데... 그리고 양현정씨의 악몽이 빨리 끝나야 할 텐데. 진심 어린 사과에서부터 그녀의 상처가 치유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이번 주 딥터뷰에선 정시 vs 학생부 종합전형 간의 대립으로 비치는 우리 대입제도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는데요. 설문조사 등을 통해 대중이 더 지지하는 정시 확대 방향이 맞다는 교육평론가 이범씨와 부모의 재산 싸움으로 변질되는 정시 확대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저으이당 이정미 의원의 첨예한 토론이 이어졌죠. 또 현장에서 고등학생 자녀를 둔 쎈터뷰 프렌즈와 현재 고등학생인 쎈터뷰 프렌즈 등 다양한 쎈터뷰 프렌즈의 목소리까지 나와서 교육 불평등 문제와 공정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대입 = 성공'의 공식이 여전하고 자본주의에 의한 계급이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답을 찾는 게 참 쉽지 않더군요. 애초에 교육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인식과 시스템이 문제인 상황이니까요. 정시도 학종도 답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진짜 답을 찾는 건 꿈도 꾸기 어려운 우리. 입시 공화국이라는 어그러진 꿈이 빨리 깨져서 아이들이 가진 꿈이 진짜 만개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네요. 어쩌면 이것조차 지극히 이상적인 꿈일 테지만... 저는 정시에 매몰되는 것보다 수시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쪽으로 단기적으로는 개선해가자는 쪽이라서 이정미 의원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녹화에 참여했습니다.
금요일에 진행된 3회차 녹화 자체는 경쾌했지만, 이번 주도 무척이나 무거운 주제들이 김현정의 쎈터뷰를 찾았는데요. 제작진은 이번 회의 키워드로 '꿈'을 꼽고 누군가의 희망찬 꿈을 지지하고, 현실에 갇혀 꿈을 펼치기 어려워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하루빨리 깨야할 악몽에 시달리는 분을 위로하며 한 시간 가까운 방송 시간을 채웠는데요. 이번에도 방송에 나온 분량은 실제 녹화 분량의 절반 이하라서 현장에서 오간 생생한 이야기가 모두 전해지지 못한 게 아쉬운데요. 방송에서 소개되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김현정의 쎈터뷰 녹화에 함께해 보세요. 방청객과 쎈터뷰 프렌즈를 상시 모집 중이라 관심이 있으시다면 TV를 통해 전해지는 것보다 더 깊이 이슈의 중심에서 깊은 이야기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Gift Map > [김현정의 쎈터:뷰] 김현정PD와 함께 할 '쎈터뷰프렌즈' 모집
진행 : 2019-10-16 ~ 2020-01-31
event.tving.com
김현정의 쎈터뷰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이에 공감하는 친구들이 함께 세상을 보는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이슈 토크쇼
program.tv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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