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아웃팅스 용인점,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이었던 대형카페

왜인지도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지만, 가끔 대형카페를 찾을 때가 있습니다. 많은 대형카페가 어디 오지에 숨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게 영 마뜩잖을 때가 많지만, 저는 뚜벅이답게 카카오맵에서 갈 수 있는 교통편 등을 잘 검색한 후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곳 위주로 공략하는데요. 특별히 대형카페가 더 커피가 맛있거나 빵 같은 디저트가 훌륭해서라기보다는 큰 공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 손님을 맞고 있는지 등이 궁금하다, 아니 그보다 그 공간 자체가 궁금하다는 쪽이 더 맞는 거 같네요.

 

크리스마스 바이브로 가득한 포레스트아웃팅스 용인점

 

이번에 다녀온 곳은 일산과 인천 송도에 하나씩 매장을 가지고 있다가 비교적 최근에 용인에 매장을 낸 포레스트아웃팅스(forest outings)의 포레스트아웃팅스 용인점. 용인특례시 기흥구 고매동에 있으며 기흥호수와 그리 멀지 않습니다. 가까이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대중교통 접근성도 괜찮은 편이고요. 대형 베이커리 카페이자 식물원 콘셉트를 가진 곳답게 지하 2층/지상 4층 구성으로 외부 주자창도 있지만, 지하에는 주차장이 있고 지상에는 큼직한 카페 공간이 있습니다. 1층엔 주문과 픽업존이 있고 그 외의 공간은 좌석들이 들어서 있는데 포레스트아웃팅스 답게 1층에는 제법 큼직한 정원이 있어 물과 나무 같은 천연물과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 장식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포레스트아웃팅스 용인점

 

이제 막 11월 초지만, 포레스트아웃팅스 용인점은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층별로 트리를 장식해두고 천장에서 길게 줄을 늘어뜨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씨나는 오너먼트를 달아두거나 높다란 타워에 선물상자를 쌓아놓는 식으로 초록과 선명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건데. 찬찬히 살피면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또 이만한 공간을 하나의 테마로 장식하는 것 자체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싶게 만드는. 소위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더군요. 매장 규모 자체는 이전에 가본 송도점보다 살짝 작은 듯했지만, 기본적인 구조나 디테일은 상당히 닮아 있어서 포레스트아웃팅스의 인테리어 철학 같은 걸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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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아웃팅스 송도점에 갔을 때는 손님이 많아서 자리 잡기도 쉽지 않았는데 주말 점심께 였는데도 손님이 적당해서 빈 좌석도 제법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했는데 다르게 말하면 아직 더 손님을 끌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님이 적어서일까요? 매대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빵의 종류도 생각보다는 적었는데요. 대형카페 특유의 비싼 가격은 포레스트아웃팅스도 마찬가지지만, 자주 올게 아니니 한 번의 경험이라 생각하고 심사숙고(?)한 끝에 요거트 귤 케이크(12,500원)와 디카페인 카페 라떼(7,800+1,000원)를 주문해 3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소하고 따뜻한 커피 한 모금, 설탕절임 하지 않은 달콤한 생귤을 넣어 마냥 달지 않고 깔끔하게 달달했던 케이크를 맛보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또 가족, 연인, 친구끼리 포레스트아웃팅스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을 슬쩍슬쩍 살펴보기도 합니다. 평온한 주말 오후에 여유를 찾고 있을 그 사람들과의 동질감을 느끼며 여기도 송도점처럼 사람이 많아질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는데요.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곳곳에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있어서 층간 이동도 나쁘지 않고 시설도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라 가성비에 눈감을 수 있다면 시즌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경하러 오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며 나왔는데요. 어쩌면 봄이 찾아올 때쯤 다시 한번 들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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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아웃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