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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숯불구이라는 생각지 못한 서사로 무장한 고흥전통시장과 숯불어락

N* Life/Travel

by 라디오키즈 2025. 10.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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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원산지 표시 콘테스트 최우수 시장 고흥전통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족, 친지들과의 만남을 위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는 명절에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맘때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듯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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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해양수산부 수산물 위상안전국민소통단으로 고흥전통시장으로 현장점검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풀어봤었는데요. 당시 글이 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도에 방점을 찍고 정리한 글이었다면 이번에는 고흥전통시장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지방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방의 작은 시장들 역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면 생각했는데 고흥전통시장은 나름의 서사를 풀어내면서 지방 시장이 살아가기 위해 가져야 할 미덕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생선숯불구이 맛보고 구경하러 갈만한 고흥전통시장

 

고흥관광 사이트에 있는 소개를 살펴보니 고흥전통시장은 1915년 문을 연 이후 110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2012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쾌적하고 깔끔한 시장이 됐다고 소개되어 있던데. 실제로 현장에서 받은 인상도 비슷했습니다. 시장이 한 구역에 모두 몰려 있지 않고 조금씩 거리를 두고 있어서 동선 자체가 편리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10여 년 전의 리모델링 이후 한결 쾌적한 모습이었는데요. 시장답게 농산물이나 생활용품도 팔지만, 고흥전통시장의 아이덴티티라고 하면 단연 생선숯불구이를 꼽아야 할 듯했습니다.

 

 

생선숯불구이는 고흥전통시장 내의 어물전이라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는데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흥군답게 주변의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해 숯불로 직접 구워내는 생선숯불구이. 물론 일부 생선은 수입산도 있었지만, 수산물 원산지 표시 최우수시장답게 꼼꼼하게 표시해 두고 판매하고 있어서 좀 더 신뢰가 가더라고요. 이렇게 매일 같이 숯불 위에서 구워내는 생선구이는 현장 판매도 하지만, 진공 포장을 한 후 전국 각지로 택배 배송 중이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생선구이가 매일 소화될까 싶을 정도로 많았는데 전국 각지로 가고 있다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처음 생선 굽는 연기가 은은히 피어오르는 어물전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이렇게 건물 한동이 모두 숯불로 생선을 굽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요. 고등어, 전어, 오징어, 양태, 부세, 참돔, 서대, 갈치, 갑오징어, 능성어, 민어, 삼치, 농어 등 익숙한 것부터 낯선 것까지 정말 다양한 생선들이 구워지고 있더라고요. 저는 잘 몰라서 현장에서 더 많이 놀랐지만, 사실 이미 고흥전통지상의 생선숯불구이는 유명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소개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관광객까지 찾을 정도라서 고흥군에서는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만들었다고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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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큰 규모였던 만큼 고흥전통시장 매출의 70%를 생선숯불구이 가게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수익성이 괜찮아서인지 세대교체도 많아서 30% 넘는 상인이 젊은 세대일 정도로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면서 생선숯불구이라는 고흥전통시장의 서사를 완성해가고 있더라고요. 생선을 굽고 계신 상인분들께 물어봐도 30년 넘게 구운 분도 많고, 자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색 있는 아이템이 어찌 보면 작고 위태로워 보였던 지방 전통시장을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참 흥미로운 포인트였는데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그 노력에 살짝 감동을 받았습니다.

 

 

시장을 제대로 둘러보기 전에 점심 식사를 시장안에 있는 숯불어락이라는 식당에서 했는데요. 고흥전통시장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이라고 하더라고요. 생선구이 백반(15,000원/2인 이상)을 거의 단일 메뉴로 하는 곳으로 상차림 백반(7,000원)이라는 메뉴도 있었는데요. 메뉴의 설명만 보면 아마 어물전에서 생선숯불구이를 사 오면 거기에 백반을 준비해 주는 노량진 같은 곳에서 횟감을 가져올 때 상차림비를 받는 느낌의 구성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희는 생선구이 백반을 맛봤는데 능성어, 고등어, 서대, 갈치, 양태 등이 잘 구워져 나오더라고요. 백반답게 기본찬에 미역국, 흰쌀밥을 더해서요.

 

 

반건조해서 구워내 더 탄탄한 느낌의 생선들은 짭조름한 간으로 생선숯불구이의 맛을 살리고 있었는데 고흥전통시장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시장을 찾는 이들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꽤 흥미롭더라고요. 사진 속에 등장한 생선구이는 4인 기준이라는 거 참고하시고요. 고흥전통시장을 먹여 살리고 있는 생선숯불구이의 맛이 궁금하다면 다가오는 11월 고흥 유자 축제 기간이 열린다니 그때 관광 오셔서 유자도 맛보시고, 고흥전통시장의 생선숯불구이도 맛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지방 경제가 무너진다는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는 와중에 확실한 무기를 갈고닦으며 선순환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고흥전통시장의 행보가 더 큰 성공이 돼서 지역 경제를 더 공고히 할 수 있길 바라며 고흥전통시장을 떠나왔는데. 성심당이 대전의 아이콘이듯 생선숯불구이라는 아이콘을 발전시켜 가는 고흥전통시장을 마음속으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됐습니다.^^


 

고흥 관광

고흥 관광 대표홈페이지입니다.

tour.gohe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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