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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논 분화구, 마르형 분화구이자 이탄습지란 곳에서 만난 제주의 논

N* Life/Travel

by 라디오키즈 2025. 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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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에 써둔 글이라서 아직 겨울의 제주입니다.^^;;


제주도가 화산섬이라는 건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멍 빵빵 뚫린 현무암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도 하고 주상절리 등 화산섬이 보여주는 특성도 익히 보아왔고요. 현무암으로 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물 빠짐이 좋아 밭농사 말고 논농사를 짓기는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제주에서 논농사를 짓는 곳도 있더라고요. 제주에 있는 360여 개 오름 중 하나인 하논 분화구 얘긴데요.

 

제주도에서 처음 본듯한 논, 그리고 하논 분화구


MBTI에서 J와 P를 오가긴 하지만, P 성향이 조금 더 강한 여행자의 여행답게 별생각 없이 식물집 카페까지 걸어가 보자 하고 서귀포시청 제1청사 쪽에서 무턱대고 걷다가 만난 곳이었습니다. 1시간쯤 걸어야 했는데 아침 제주 바람은 역시 세더라고요. 멀리 보이는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한라산의 모습은 웅장하고 멋졌고 하늘도 대체로 맑았지만, 추웠어요. 그렇게 바람과 싸우며 큰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길 왼쪽에 하논 분화구라는 곳이 보이더라고요. 아예 처음 보는 지명이라 어떤 곳일까 하고 길을 건너 살펴보니. 논이 보이더라고요. 제주에 논이 있다고?? 그동안 제주에서 논을 본 적이 있었나?

 


용암이 분출해 솟아나는 일반적인 화산 분화구와 달리 용암이나 화산재 분출 없이 가스나 증기가 한 군데에 모여 폭발해 생성된 분화구를 의미한다는 마르형(maar) 분화구 유형이라는 하논 분화구. 마르형 분화구는 지표면 보다 낮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큰 화구가 형성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도 하논 분화구는 산처럼 솟은 다른 오름들과 달리 움푹 팬 느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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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초대형 화구호가 있었지만, 500년 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하는데 한때 여기에 야구장을 짓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환경 파괴를 이유로 그 계획은 철회되고 대신 논 대신 과거 화구호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논의도 있다고 하던데 지금도 매일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나오고 있다니 논으로 활용되기보다 제주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이탄(泥炭) 습지라고도 하니까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논 분화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었을 하논 분화구 방문자 센터가 1월 말까지 재정비 중이라 운영을 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만약 방문자 센터를 들러 제대로 설명을 들었다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제주에서 만나기 쉽지 않을 넓은 논을 내려다본 건 좋았는데 논보다는 큼직한 화구호가 생긴다면, 모쪼록 복원 논의가 있다니 잘 복원되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됐네요. 그쪽이 관광자원으로써의 가치도 더 커질 테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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