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시즌의 화사한 점심 산책, 판교에 만발한 벚꽃과 함께한 가벼운 걸음
아직 적법한 처벌까지는 이뤄지진 않았지만, 내란수괴에 대한 탄핵 절차가 8:0 파면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겨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찾아 국민들과 함께 부르짖었던 밤이 기억에 선명한데 지루한 시간이 흐르고 다수의 국민이 바라는 바대로 결과가 나왔고, 덕분에 마음 한 구석을 내리누르던 불안감도 조금은 사라졌네요.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니 어느새 봄이 왔군요. 꽃샘추위 따위는 비할바도 없이 마음을 얼어붙게 했던 일련의 사건이 정리되어 가니 더 반가운 봄.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 운중천을 걸어봅니다.
판교에 찾아온 벚꽃 시즌을 산책으로 맞이합니다
지난주만 해도 이렇게 벚꽃이 흐드러지지 않았는데 어느새 벚꽃이 절정을 향해 피어나고 있더군요. 구숯내교를 지나 삼평 어린이공원, 봇들 저류지공원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점점 많은 판교 직장인들이 보입니다. 아예 꽃놀이를 하듯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인 직장인들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이들도 많네요. 모처럼 초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았고 구름 한 점 없이 따스한 봄볕이 체온을 높여주니 소풍 나온 어린이들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이더군요. 햄버거와 함께 진짜 소풍 분위기를 내시는 분들도 있었고요.ㅎ






금토천 천변을 따라 계속 걸어 넥슨 근처까지 가니 좁은 보도에 사람들이 가득해지네요. 그림자가 질 정도는 아니지만, 벚나무가 아치를 그리듯 심겨 있는 곳이라 걷는 맛이 있네요. 저처럼 연신 스마트폰으로 벚꽃을 담기도 하고 벚꽃을 배경 삼아 동료들과 사진을 남기기도 하고, 잘 아시다시피 판교는 IT 회사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 직장인들이 평소에도 많지만, 식후 산책에 나온 인원은 예상보다 더 많더군요. 그들 역시 며칠만 지나면 봄비와 함께 떨어져 버린 순간의 아름다움을 좀 더 오래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어서겠죠.






다음날 화랑공원쪽도 걸어봤는데 역시 사람이 많더라고요. 이맘때면 판교 직장인들의 산책량이 부쩍 많아지는 듯합니다. 작년에도 돗자리를 깔아놓고 벚꽃놀이를 즐기던 이들이 빼곡했던 곳이니까요. 어느새 벚꽃이 봄의 전령사가 되어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니다 보니 예전보다 벚나무를 볼 수 있는 곳이 전국 곳곳에 많아졌고 관련한 축제도 많아진 상황인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벚꽃 시즌은 매우 짧으니 꽃비가 내리기 전에 어서어서 벚꽃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 하나 더 남겨보세요. 굳이 꽃을 꺾거나 하진 마시고요. 찬란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들을 잠시의 유혹 때문에 꺾어 버리는 건 미안한 일이잖아요. 그러니 식후에 하면 좋다는 산책과 꽃구경까지만 함께 하시는 걸로 하시죠. 이 봄이 더 가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