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접히고 늘어나고.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것들이 가능해진 시대죠. 물론 아직 모든 디스플레이가 유연해진 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일시적이나마 관심을 끌고는 하는데요. 특히 스마트폰 같은 작은 화면에서는 이미 폴더블이 그리 낯설지 않은 상황이 됐는데 노트북처럼 상대적으로 큰 화면에서도 디스플레이의 변신은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CES 2025에서 중국의 레노버(Lenovo)가 선보인 씽크북 플러스 젠 6 롤러블(ThinkBook Plus Gen 6 Rollable)도 그런 강렬한 첫인상을 전하는 모델인데요.
몇 해 전 콘셉트로만 등장했던 게 이번에는 실제 판매를 위한 모델로 등장했더군요. 이 노트북은 디스플레이가 롤러블 그러니까 말렸다가 펼쳐지는 느낌으로 버튼 한 번만 누르면 14인치인 기본 크기에서 16.7인치로까지 확장되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확장되는데 확장되면 50% 정도 화면이 더 커지는 식이죠. 확장된 디스플레이를 보면 뭔가 가분수처럼 어색해 보이지만, 디스플레이가 확장된 상태에도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아 쓰러지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뭐 화면을 늘렸다고 넘어지면 의미가 없으니 중심 설계 등에 신경을 쓴 거겠지만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에 대응하는 AI 노트북으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최대 32GB 램, 1TB SSD, 인텔 아크 그래픽, 와이파이 7, 썬더볼트 4, 500만 화소 웹캠 등의 사양을 갖고 이 노트북이 또 하나 인상적인 건 두께나 무게 모두 비슷한 크기에 화면이 커지지 않는 노트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건데요. 레노버 씽크북 플러스 젠 6 롤러블은 1.7kg의 무게에 두께는 19.9mm 정도라서 휴대와 사용 모두 괜찮을 듯합니다. 물론 이런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으니 내구성이 다소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 노트북을 선택했다면 그런 부분까지 경험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봐야겠죠?
문제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여는 제품인 만큼 가격이 꽤 비쌀 거라는 겁니다. 출시 시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가격도 3,500달러 선(508만 원 정도)일 거라니 남들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기회비용이 꽤 높은 느낌이죠.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레노버가 확장된 화면에 위젯을 추가하거나 자주 쓰는 문서 등을 표시해 둘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사용성을 더 높였다거나 확장된 화면을 가상 모니터로 활용해 화상회의 효율을 높이는 등의 추가 요소를 제공한다지만, 아무나 가볍게 경험하겠다고 구입하기는 부담스러울 걸로 보이네요. 오히려 그 점이 이 낯선 노트북을 소수의 호사가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지만요.^^;;
Lenovo at CES 2025: Redefining Business Technology with Bold Innovations and AI-Powered Solutions - Lenovo StoryHub
Highlights include the redesigned ThinkPad X9 Aura Editions, the ThinkBook Plus Gen 6 with rollable display, and the latest commercial desktops.
news.lenov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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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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