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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춘해장국, 맑고 담백하게 술기운을 저만큼 밀어내줄 맛집

N* Life/Gourmet

by 라디오키즈 2024. 3.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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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입견일 수 있지만, 바닷가에서 사는 사람들 힘든 뱃일을 하는 사람들은 술을 많이 마실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4면이 바다인 제주도에 해장국집이 많은 것도 그런 지리적 생활상에서 원인을 찾는 편이었고요. 딱히 관련 통계를 찾아본 건 아니니 제 망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출장 중 다녀온 대춘해장국에 가면서도 그래 제주엔 참 유명한 해장국집이 많지 하면서 식당을 찾았네요.

 

맑고 담백하게 술을 밀거나 당겨올 대춘해장국 한 그릇


제가 찾은 곳은 대춘해장국 본점. 처음 가본 곳이지만, 해장국과 내장탕 딱 두 가지 메뉴만으로 수십 년을 운영하며 본점, 노형정, 시청점 등을 운영하는 걸 보면 맛집 확정인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줄을 서는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미 널찍한 식당의 8할 이상이 식사하는 손님으로 가득한 상황.

 

 

단출한 메뉴판을 바라보며 해장국이냐 내장탕이냐를 잠깐 고민했는데요. 맑고 담백한 해장국과 깊고 진한 내장탕이라는 구분에 속재료까지 꽤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서 대춘해장국을 처음 찾는 분이라도 메뉴 선택에 어려움은 적겠다 싶었네요. 외국인이라면 당황하실 수도 있지만, 이런 로컬 맛집을 찾는 외국인이라면 잘 대처하시겠죠?ㅎ 아무튼 저는 해장국(11,000원)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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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뚝배기에 팔팔 끓여진 상태로 등장한 대춘해장국. 국에 토렴 되지 않은 상태로 별도로 공깃밥이 나오는데 해장국을 좀 더 살펴보니 고추기름이 살짝 위에 떠 있긴 한데 국물이 꽤 맑더군요. 그런 맑은 국물이 특유의 담백함을 만드는 듯한데 소머리 고기, 양지, 선지, 콩나물, 우거지, 당면 등 충실한 재료가 보여주는 합이 꽤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습니다.

 


빨갛고 자극적인 해장국도 많은데 여긴 담백한 국물 덕분에 한 그릇 뚝딱하면 호불호 없이 깔끔하게 술을 밀어내줄 듯한 느낌이랄까요? 심지어 저는 지난 밤에 과음을 하지도 않았는데(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으니.ㅋ) 어딘가 혈관 속 깊이 조금 숨어있을지 모를 알콜도 단번에 휘발시켜 줄 듯한 느낌. 그래서일까요? 다른 테이블에선 소주를 반주로 곁들이는 분도 계시던데 역시 해장국은 해장술을 부르기도 하나 봅니다.ㅎ

 


식사가 마무리될 쯤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에 시선이 갔는데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직원과 중국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혹시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한국인 직원을 찾아달라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왠지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는 게 느껴져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직원들과 몇 마디 주고받을 일이 없는 식당이지만, 소소한 것까지 친절히 안내하는 느낌이었달까요? 아무튼 식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좋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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