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제주 출장의 마지막 날 고민이 있었습니다. 다른 출장 때처럼 주말까지 제주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낼까 망설였던 건데요. 지인이 금요일에 제주로 내려오는 일정이 있다고 해서 더 제주에 머물까 싶기도 했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그날 아니 주말까지 기상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을 거란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죠. 잘 아시는 것처럼 6월 말엔 보통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내리기에 여행하기 좋은 철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평소와 달리 출장이 끝난 당일 올라오기로 결정하고(아쉽게)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무려 1시간 넘게 지연이 되더라고요.-_- 당시 제주는 그래도 푸른 하늘과 약간의 구름을 보여줄 뿐, 아. 평소의 제주답게 바람은 제법 많이 불었네요. 문제는 내려야 하는 김포공항 쪽이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강풍도 급변풍도 있고 불고 그 전날부터인가 비도 많이 왔었기에 그쪽에서 제주로 오는 연결편 문제로 아마 제가 타야 할 비행기가 지연이 된 거였던 듯한데 지연보다는 안전한 비행을 바라며 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푸른 제주의 하늘을 넘어 곧 구름의 바다에 뛰어든 항공기는 생각보다 잘 날았습니다. 분명 제주를 제외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었고 항로 곳곳에 저기압이 있어 날기 좋은 조건은 아닐 텐데 꽤 안정적이더라고요. 종종 작게 흔들리고 관련 안내도 있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큰 흔들림이 없었기에 안정적으로 김포까지 날아올 수 있었는데 아쉬움을 가득 담아 창밖으로 펼쳐지는 운해를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담아봤네요.
대지에서 봤다면 하늘 가득 구름이 채워져 어둡고 흐리고 답답했겠지만, 그 구름 위를 날듯이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에선 다양한 형태의 구름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거든요. 날씨가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족금만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또 그건 그것대로의 매력이 있었던 구름속 비행. 다행히 김포공항도 비가 거의 그친 참이라 집에 돌아오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긴 했는데... 역시 아쉽네요. 다음 출장 때는 좀 더 시간을 내볼까 봐요. 제주에서 일만 보고 바로 올라오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니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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