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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봉 도서관 대신 기당미술관에서 만난 곶자왈... 한라산 사진전까지

N* Life/Travel by 라디오키즈 2023. 7.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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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죠. 제주에서 근무하시는 동료 직원의 소개로 찾아간 삼매봉 도서관. 서귀포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있는 이 도서관은 다른 것보다 한라산이 너무 멋지게 보인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공교롭게도 매주 금요일은 휴관일이더라고요.ㅠ_ㅠ 사실 날씨도 아주 좋은 건 아니라서 한라산을 제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혹시나 하고 같더니 역시 나랄까요. 아무래도 다음을 기약해야 할까봐요. ...라고 글이 끝나면 너무 빠르죠.

 

흐린 날씨에 놓친 한라산뷰 대신 만난 한라산 사진과 곶자왈 회화들


삼매봉 도서관 구경을 실패한 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는 사이에 눈에 띈 근처에 전시된 미술작품들. 그 작품들에 이끌려 바로 옆에 있는 기당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여기는 휴관일이 월요일이었거든요. 성인이면 입장료 1,000원에 둘러볼 수 있는 이곳은 제주 출신의 제일교포사업가 기당 강구범이 서귀포시에 기증한 도립 미술관으로 자신의 호에서 이름을 땄다고 하더군요. 자기 형의 글을 상설 전시한 걸 보면 기증의 조건이지 않았나 싶은데 형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그렇게라도 남긴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또 변시지 화백의 작품들도 대거 전시되어 있는데 변화백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기당미술관의 명예관장이었다고 하더군요. 일본에서 인정 받은 화가였지만, 한국 화단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 제주에서 은둔자처럼 그림만 그렸다는 그의 그림은 거칠고 처연한 느낌이더라고요. 온통 노랗게 그리움을 비롯한 삶을 그려낸 과거의 제주를 살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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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당미술관의 현재 프로그램은 곶자왈. 제주 특유의 생태계를 의미하는 곶자왈은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으로, 특히 제주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특별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곶자왈, 아니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들이 그림으로 목판화로 도예로 표현한 제주 곶자왈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절대적인 작품의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1,000원이 아깝지 않았네요.^^

 


그런데 이번 삼매봉 도서관행의 하이라이트(정작 삼매봉 도서관을 못 봤지만;;)는 의외로 기당미술관의 전시도 아닌 서귀포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서 만난 한라산들이었습니다. 버스 시간이 남아서 무슨 전시를 할까 들른 곳에서는 김종규 사진가의 한라산 사진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날이 마지막 날. 심지어 작품들을 슬슬 정리하려는 시점. 찬찬히 액자에 담긴 찰나의 순간이 영원한 멈춤으로 존재하고 있는 한라산을 둘러봅니다.

 


제주 각지역에서 김종규 사진가가 담은 한라산은 사계절, 낮과 밤, 마을과 방파제 등 제주 그 자체인 한라산의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같은 산이고 같은 섬이지만, 함께하는 사물과 함께 느낌이 달라지는 한라산. 멋진 한라산을 보러 간 삼매봉 도서관에서 만난 뜻밖의 한라산들이 더 반가웠는데요. 나중에 도록을 보고 알게 된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김종규 사진가님이랑 기념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당시엔 작가님인지 몰라서 인사도 못 드렸거든요.ㅎ 아무튼 도서관에서 한라산뷰 보러 갔다가 실패하고 대신 만난 작품으로써의 곶자왈과 한라산. ISTP가 하는 여행의 묘미는 요런 게 아닐까 싶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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