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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븐숭이 4.3 기념관, 북촌을 할퀸 제주 4.3의 아픈 기억과 마주한 시간

N* Life/Travel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23. 8.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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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이자 제주 도민들에겐 여전히 참을 수 없는 슬픔의 기억일 제주 4.3. 노무현 대통령님의 국가 차원의 사죄가 있었고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제주 도민들이 학살당한 아픈 역사라는 게 알려져 있음에도 남로당의 대한민국 건국 방해를 목적으로 한 무장폭동이라는 식으로 호도하는 극우 보수 정당과 서북청년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부 세력의 무지한 행동과 폭언으로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제주 4.3의 진실에 대해 꺼내놓고 이야기할 수도 없었던 군사정권 시절이 아닌 2023년에도 그런 일이 자행된다는 게 너무 씁쓸한 즈음.

 

정리되지 않은 4.3의 아픈 기억, 너븐숭이 4.3 기념관에서 돌아보다


제주에 머문 시간 중 너븐숭이 4.3 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조천읍 북촌에 있는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제주 전역이 그렇듯 양민 학살의 아픈 기억이 있는 너븐숭이에 자리한 곳입니다. 그런데 기념관을 둘러보니 진짜 그 근처 모두가 아니 제주 전역에서 많은 분들이 희생됐더군요. 북촌에서만 400여 명을 훨씬 넘는 죄 없는 제주도민들이 학살을 당하셨고 그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10살도 안 된 아이들, 심지어 이름이 뭔지도 알려지지 않고 누구의 자녀라고만 표시된 사망자들이 있어 더 울컥했네요.

 


너븐숭이 4.3 기념관엔 어떻게 북촌에서 양민 학살이 있었는지 어떤 경과로 학살이 진행됐는지, 후손들의 증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2023년인 지금도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생각이 달라도 몰아 세우며 공격하는 그 나쁜 버릇이 그 당시엔 극한의 폭력으로 일어나 상상하기도 싫은 참상을 만들었고, 이후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고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을 억압하며 희생만 강요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태가 조금 달라졌을지언정 지금도 비슷한 폭력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듯해서 더 씁쓸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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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온 후에 찾은 애기 무덤. 촉촉한 봄비가 내리던 날이라서 더 애잔하고 보였던 수많은 학살 피해자, 그중에서도 아기들의 무덤에는 누군가 두고 간 작은 장난감과 사탕 같은 과자가 놓여 있더라고요. 그곳에선 부디 슬픔 없이 쉬고 있어야 할 텐데.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고 소통하며 화해를 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언제까지 망령 같은 그릇된 생각에 사로 잡혀 피해자들을 욕보이려고 하는 건지. 슬픔과 분노를 누르며 비가 내리는 북촌 포구 쪽으로 걸어갔네요. 쉬이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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