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우리 민족은 쌈의 민족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비벼 새로운 것을 만드는 비빔의 민족이자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를 잎채소 같은 것에 넣어 새로운 맛을 찾고 음미하는 우리가 아니던가요. 뭔가 거창한 도입부지만, 사실 평범한 점심 식사 이야기를 하려고 요렇게 어그로 좀 끌어봤네요.
이번에 소개할 곳은 쌈 싸 먹는 두루치기를 메인으로 표방한 예향정 제주점. 동네 밥집 느낌이긴 한데, 프랜차이즈더라고요. 제주에서도 하나로마트 같은 체인점이 아닌 가게에 오는 건 꽤 오랜만인 듯. 그건 그렇고 매장에 들어서면 왼쪽에서 손님을 맞아주는 핑크색 밥솥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와 함께 여러 쌈채소들이 모여있는 셀프 코너도 있어서 쌈에 진심인 가게라는 느낌을 확 느끼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식당엔 꼭 있는 OO의 효능도 빼곡했고요.ㅎ
두루치기에 찌개를 함께 하는 걸 기본 조합으로 하는 듯한 예향정의 메뉴표. 인원수에 맞게 김치찌개와 치즈두루치기, 된장찌개와 치즈두루치기 조합으로 주문하고 렌틸콩이 들어있는 쌀밥이 담긴 밥솥과 끓여 먹으면 딱인 찌개, 그리고 간단한 찬들이 깔렸습니다. 아, 치즈를 뒤집어쓴 두루치기도 나왔고요. 직접 끓여 먹는 찌개와 달리 두루치기는 완전히 조리된 상태로 나오는데요. 치즈와 두루치기 조합이 꽤 맛있긴 한데 지속적으로 가열되지 않다 보니 치즈가 식으면서 더 빠르게 굳어지는 느낌도 들긴 했습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건 부드럽게 치즈가 늘어날 때부터 다소 굳은 시점까지 열심히 쌈을 싸먹는 거죠. 취향대로 셀프바에서 쌈채소를 가져다 먹으면서요. 참~ 밥도 처음 내어준 것 말고 대형 밥솥에서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으니 넉넉히 드셔도 될 거예요. 저도 조금 더 퍼다가 먹었거든요.^^ 엄청난 맛집이다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익숙할 쌈에 치즈를 더한 퓨전식. 기분 좋게 배를 채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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