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역별로 특색있는 맥주가 많이 나오죠. 단순히 지역의 브랜드를 찍는 경우도 있는 듯하지만, 아예 브루어리(양조장)를 현지에 두고 바로 만든 맥주를 맛볼 수 있게 하는 지역 관광지로 까지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런 이유로 제주시 화천동에 있다는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 양조장&탭룸을 찾아보신 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술을 즐겼다면 찾아가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는 않아서... 평범하게(?) 맥파이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맥파이 탑동점에 다녀왔습니다.
서부두 탑동광장을 지나 제주문화원 바로 옆에 있는 맥파이 탑동점. 늦은 저녁에 찾은 거라 온통 주변이 어둡지만, 모던한 스타일의 가게더군요. 계단으로 2층에 올라 살펴보니 이미 많은 자리가 삼삼오오 맥주와 안주, 그리고 수다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상황. 적당히 자리를 잡고 테이블 위에 놓은 메뉴를 살핍니다.
다양한 맥파이의 수제맥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언제나 생산되는 코어 라인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듯한 시즈널 라인이 있고 바로 잔에 내려주는 것부터 캔에 담긴 것까지 다양하게 판매 중이더군요. 라구, 페퍼로니 피자 등 몇 가지 피자와 감자튀김, 치킨 시저 샐러드 같은 안주나 크래프트 소다와 바나나 우유 파나코타 같은 디저트도 있고요.ㅎ
익숙하지 않은 이름을 달고 있는 맥주 중 제가 선택한 가장 알콜 도수가 낮은 후딱(3.5%, 4,000원)이란 미니 IPA. 크기도 가장 작은 하프 파인트로 주문했는데요. 알콜보다는 수다가 고픈 편이니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더라고요. 각각 주문한 다양한 맥주들이 깔리고 안주가 나오고 이야기가 꽃피기 시작합니다.
적당히 어둑하게 낮은 조명 밑에서 오가는 맥주와 이야기. 보통이라면 조용한 대화가 오가야 하는데 근처 한 두팀이 기분 좋은 회식인 듯 목소리를 높여서 뭔가 이런 펍 분위기와 잘 맞는 듯 아닌 듯 묘한 기분이었네요. TV라도 있고 스포츠 중계라도 봤다면 시끄러운 게 맞았겠지만, 그 외엔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었거든요. 일행 중에 한 두 캔 추가로 사 온 걸 보면 맛이 괜찮았나 보다 싶은데 저는 맥알못이라 평가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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