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여동생 내외까지 6명이 묵을 곳을 찾다 보니 이번 여행에서도 신화월드 서머셋을 찾게 됐는데요. 서머셋 숙박 시 제공되는 신화월드 테마파크 빅3 이용권을 알차게 사용하고 근처에서 점심 먹을 곳을 검색했습니다. 선택권을 쥔 조카들이 고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입맛을 자극할 맛집을 찾은 건데요.
그렇게 제가 찾아낸 곳이 올드캡(OLD CAP)입니다. 신화월드, 오설록, 항공우주박물관 등과 가까운 제주 서남부 좀 더 정확히는 서귀포시 안덕면 녹차분재로에 위치한 곳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스타일의 햄버거와 피쉬 앤 칩스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호주에 가본 적이 없어서 본토의 맛을 재연했는지까지 확인하긴 어려웠지만, 일단 맛있으면 되는 거니 점심시간쯤 매장을 찾았는데 다행히 줄이 길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하얀색과 파란색, 노란색으로 어딘지 항구 분위기를 풍기는 깔끔한 익스테이어와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매장이더군요. 자리를 잡고 자리에 있는 메뉴를 살핀 후 주문을 합니다. 주문은 주방 앞쪽에서 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첨부한 메뉴판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될듯하고... 저희는 피쉬 버거인 올드캡 버거(9,500원), 비프 버거(9,000원), 더블 치즈 베이컨 버거(11,500원), 치킨 버거(9,500원) 등 다양한 버거와 피쉬 앤 칩스(13,500원), 치즈 프렌치프라이(8,500원) 등을 주문했습니다. 어떤 버거가 나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로봇이 미끄러지듯 움직여 음식을 배달해 오더군요. 테이블에 버거를 옮기고 보니 작은 호주 깃발에 주문한 버거의 이름이 쓰여 있어 구분하기 좋았습니다.
보여주기 식으로 높이만 높인 게 아니라 충실한 재료가 속을 꽉 채워 두툼한 모습이었는데 처음 시작은 나이프와 포크로 시작했지만, 이내 손으로 쥐고 먹게 되더라고요.ㅎ 제가 주문한 올드캡 버거는 일반적인 소고기 패티 대신 생선 필렛을 메인으로 상추, 양상추, 토마토, 할라피뇨, 체다치즈 등이 들어있는데 비린 느낌 없이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도 일반적인 햄버거가 아닌 치킨 버거를 주로 공략하는 편이라 여기서도 추천 별을 믿고 도전해 본 건데 꽤 만족스럽더군요.ㅎㅎ 피쉬 앤 칩스는 생선가스 느낌이 나게 튀겨져 나왔는데 그것 역시 소스와 함께하니 꽤 맛있었고, 짭조름한 치즈가 얹힌 치즈 프렌치프라이도 좋았고요.
가성비의 기준에 따라 애매할 수는 있지만, 든든한 양과 맛, 저도 그렇고 조카들이 특히 맛있게 먹었다니 뿌듯해지는 삼촌의 마음이란. 언젠가 제주를 다시 찾게 되면 그때 또 새로운 메뉴를 공략해봐야겠습니다. 경리단길에서 영업을 시작한 후 제주로 이주해 오신 거 같던데 카카오맵 리뷰를 보니 추억의 호주 맛이 생각나면 오기 좋은 곳이라던데 실제로 몇몇 외국인 손님의 존재가 그런 평가를 반증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저도 슬쩍 추천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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