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같은 포털 검색 창에 반도네온이라고 치면 자연스럽게 추천 검색어에 따라붙는 이름 고상지.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반도네온(Bandoneon)은 독일에서 만들어져 아르헨티나로 전파된 이래 탱고 연주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아코디언과 비슷한 악기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설었던 이 악기를 대중에게 알린 연주자이자 작곡가가 바로 고상지였습니다.
탱고의 매력에 빠져 반도네온을 연주하고 많은 가수들과 협연하며 자신만의 음악색을 세계로 펼치고 있는 그는 제 기준으로 보면 성공한 게임 덕후이자 애니메이션 덕후입니다. 김창완밴드나 이루마, 김필 등 좀 더 대중적인 가수들의 음악에 참여하면서 반도네온이 가지고 있는 처연하고 아리고 때때로 슬프기까지 한 정서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내고 있지만...
처음 반도네온에 관심을 가진 게 어렸을 때 즐겨했던 드래곤퀘스트라는 게임의 음악이 탱고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탱고와 반도네온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다는 것부터가 성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죠. 지금도 여러 공연에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들었던 곡을 재해석한 곡들을 들려주고 있는 걸 보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자유분방함이 그의 삶에 영향을 준 추억 어린 콘텐츠에서 힘을 얻어 세상으로 확대되는 느낌인데요.
제가 좋아하는 그녀의 곡은 묘하게 로봇이나 전투기를 타고 날아오를 때 BGM으로 마음속에서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출격을 필두로 Fuga for the three (Chimera Ant Suite 1), 마지막 만담 같은 곡들인데요. 석양이 물든 퇴근길에 BGM이 되어주고 낙조가 떨어지는 바닷가에서 들어주면 좋을 것 같은 곡들까지 뭔가 이 계절과는 살짝 거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의 감성을 더욱 자극해줄 고상지의 음악 한번 들어보세요. 반도네온의 음색에도 빠져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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