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RX100 IV & VCT-SGR1 리뷰] 완성형 바디에 고배율 줌을 더한 RX100 VI와 전용 슈팅 그립의 조합...

스마트폰에 밀린 컴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소니(Sony)의 RX100 시리즈. 1인치 센서로도 놀랄 만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촬영해내며 어느새 6번째 모델인 RX100 VI(DSC-RX100M6)까지 확장했는데요. 제가 썼던 모델인 RX100 II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더군요.

고배율 줌을 더한 RX100 VI와 만난 브이로그 그립 VCT-SGR1의 장단점은...

소니 RX100 시리즈는 높은 휴대성을 담보하는 작은 크기를 위해 1인치 센서 사용이란 틀은 유지하면서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피사체를 잡아낸 식으로 진화해 왔는데 RX100 VI도 315개의 AF 포인트와 0.03초 만에 피사체를 잡아내는 고속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을 적용하고 후면 터치 스크린을 이용한 터치 포커스로 직관적으로 원하는 피사체를 선택해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했더군요. 터치 스크린은 제가 오래 쓴 RX100 II와 가장 다른 것 중 하나죠.

이 녀석이 비단 AF만 빠른 건 아니고 원한다면 초당 24장씩 최대 233장까지 연사도 가능하고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함은 물론 HDR(HLG)를 지원해 더 쨍한 동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덕분에 가볍게 들고 다니다가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사진이 아닌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이 녀석의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후면 터치 스크린이 180도 회전해 셀카 동영상 촬영도 편리한 반면 외부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어 동영상 촬영이 제한적이라는 게 마이너스 요인입니다.-_-

하지만 개인적으로 전작들과 가장 다른 RX100 VI 만의 특징은 역시 고배율 줌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작은 녀석이 24~200mm까지 더 멀리 있는 피사체까지 당겨서 찍을 수 있게 해주니까요. 더 멀리 당길 수 있는 대신 조리개가 F/2.8~F/4.5로 어두워져 저조도에선 전작들보다 흔들림이 심해지는 등(광학식 손떨림 보정이 열심히 일하고 있음에도)의 아쉬움도 갖게 했는데... 고배율 줌이라는 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느낌이었죠. 소니도 이 부분을 인식하고 있는지 RX100 V의 정규 후속 모델 느낌의 RX100 VA도 내놨으니~ 고배율 줌보다는 기존 RX100 시리즈의 밝은 사진이 좋다면 그 녀석을 선택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녀석과 함께 소니가 얼마 전에 출시한 슈팅 그립 VCT-SGR1도 써봤는데요. 브이로그 그립이라도 불리는 VCT-SGR1은 RX100 시리즈와 RX0 같은 1인치 센서를 사용한 카메라용 슈팅 그립으로 카메라의 멀티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줌 조절,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두 개의 발을 펼치면 미니 삼각대가 되어 흔들림 없이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면서 각도 조절은 수동으로만 가능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앵글까지 조절할 수 있다면 그리고 조금 더 길이가 길었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도 있더군요. 작아서 휴대성이 높은 건 좋은데~ 너무 작은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이렇게 두 제품의 장단점을 살펴봤는데요. RX100 VI는 탄탄한 기본기에 고배율 줌을 접목해 RX100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 모델이지만, 기존의 RX100 라인과는 꽤 차이가 나는 변신으로 호불호가 나뉠 여지가 있는 제품이었고, VCT-SGR1은 전용 슈팅 그립답게 평범한 미니 삼각대보다는 RX100 VI와 잘 맞지만, 좀 더 개선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느껴졌는데요.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RX100 시리즈의 가치를 높이려는 소니의 노력이 읽히기도 하는 제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관련 링크: RX100 VI, VCT-SG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