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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괴수행성 & 결전기동증식도시... 넷플릭스가 보여주는 고질라가 지구를 2만 년간 지배했을 때...

N* Culture/Ani/Comics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18. 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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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나라 일본에서 태어난 고질라와 그의 친구들(?)은 괴수 혹은 카이주(퍼시픽림 덕에 더 잘 알려진 거대 괴수의 일본어 발음)로 불리며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화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지진, 화산, 태풍 등 유난히 재난이 많았던 터라 그런 압도적인 자연의 힘과 유일하게 핵폭탄으로 공격받았던 과거의 공포가 결합해 이런 가상의 괴물을 만들고 거기에 생명력을 부여한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서구에도 잘 팔리는 일본 문화의 빠른 전파력을 통해 어느새 전 세계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우주로 인류를 내몬 고질라와 그와 맞서는 휴머노이드의 지구 왕위 쟁탈전...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가 잔뜩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고질라: 괴수행성,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를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고질라: 괴수행성,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 등의 연작에서도 고질라의 존재감과 이미지는 공고하기만 합니다. 시도니아의 기사를 만들었던 폴리곤 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는데 꽤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으로 몰입감을 살렸더군요. 3부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고질라가 등장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압도적인 힘으로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익숙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궁지에 몰린 인류는 수백 발의 핵미사일을 고질라에게 쏟아부으며 물리치려 하지만, 결과는 실패. 거기에 외계 종족이 지구인을 돕겠다거나 고질라를 물리친 후 지구에 머물게 해달라는 요구사항을 걸고 맞서지만, 그들 역시 실패합니다. 결국 인류는 아니 인류+외계인은 고질라가 없는 이상향을 꿈꾸며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서지만, 제2의 지구를 찾고자 했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정처 없이 떠돈 끝에... 지구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고질라를 물리치겠다는 꿈을 품고 워프를 통해 무려 2만 년 후의 낯선 지구로 말이죠.







...이만큼도 스포일 수 있지만, 이 뒤의 이야기는 아마 예상돼실 겁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지구에도 고질라가 살아 있겠구나. 당연히! 고질라는 2만 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지구를 호령하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 다만 달라진 건 무력하게 고질라에게 패퇴했던 휴머노이드(인간+외계인)가 고질라를 무찌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전략을 가지고 더 큰 독을 품을 주인공을 중심으로 고질라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를 도전을 한다는 게 다른 거죠. 그런 설정을 깔고 있는 작품답게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고질라 시리즈는 인류가 호령하던 지구의 새로운 지배자인 고질라에게 빼앗긴 왕좌를 찾고자 하는 인류의 처절한 도전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인류+외계인 연합이라도 고질라를 상대하긴 어렵습니다. 이미 지구의 주인이라며 큰소리치며 살다가 비참하게 쫓겨난 데다 고질라와 지구가 함께 보낸 시간이 2만 년이나 되는 것에 비해 휴머노이드가 우주에서 보낸 시간은 고작 20여 년이라서 기술이나 전략의 변화도 혁신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거든요. 그런 갭을 이겨내고 휴머노이드가 다시 지구의 왕좌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게 이 작품을 따라가는 재미이긴 한데, 괴수행성과 결전기동증식도시 모두 인류는 적잖은 피해를 입으며 실패를 반복할 뿐이더군요.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지만, 고질라를 무찔렀다고 생각한 순간 2만 년을 버티며 성장해온 오리지널 고질라(GODZILLA Earth)가 등장해 모든 걸 처음으로 돌려놓거나 과거 메카 고질라의 유산인 나노 메탈로 고질라를 무찌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휴머노이드들의 마지막 전략까지 무위로 돌려놓을 정도로 고질라는 강하니까요.







이제 마지막 1편이 남은 상황이니 아마도 다음 편에선 어떤 식으로든 고질라를 무찌르겠지만, 어쩌면 다른 패턴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질라란 작품을 꾸준히 봐오셨다면(-_- 저도 꾸준했던 건 아니지만) 이 고질라란 생물이 꼭 인류의 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란 걸 아실 텐데요. 대체로 고질라는 인류와 맞서는 존재지만, 시리즈가 계속되고 괴수물 팬들이 늘어나면서 가끔 인류를 위협하는 또 다른 괴수가 등장했을 때 그 괴수와 맞서며 결과적으로 인류를 돕는 식으로 그리기도 했거든요. 결전기동증식도시에선 고질라 이상의 압도적인 파괴 신이라는 또 다른 괴수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하는 만큼 아마도 다음 편에선 그 괴수와 적의 적으로써 맞서며 휴머노이드 + 고질라 연대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공통의 적을 무찌른 후엔 고질라가 깊은 수면에 들어간다는 식으로 마무리할지도 모를 일.-_-?







할리우드에서 고질라와 킹콩 등 친숙한(?) 괴수들을 이용해 몬스터버스(MonsterVerse)라는 괴수 영화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는 와중에 토호의 고질라 IP를 활용해 3D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폴리곤 픽쳐스와 넷플릭스가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데요. 일본이 다룬 고질라와 미국이 다룬 고질라의 결이 상당히 달랐던 만큼 2014년에 개봉했던 고질라와 2017년 개봉한 콩: 스컬 아일랜드에 이어 2019년에 개봉할 예정인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Godzilla: King of the Monsters)가 보여줄 고질라가 얼마나 다른 스케일과 이야기를 들려줄지 지켜보시는 것도 흥미로우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두 고질라 영화에서 나올 괴수가 겹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참고로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에서 등장할 고질라의 라이벌(?)들은 킹기도라, 모스라, 로단의 세 마리라고 합니다. 폴리곤 픽쳐스 고질라의 마지막에선 어떤 카이주가 등장할까요?^^

...뭔가 이번 글은 너무 스포가 많아서 아직 넷플릭스 고질라를 안 보신 분들에게 죄송한 글이 될 것 같네요.;;;


[관련 링크: 고질라: 괴수행성,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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