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는 다양한 계층에서 소비되는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진 정의로운 마음이나 타인을 돕는 이타적인 모습은 성인 못잖게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자세히는 모르지만, 슈퍼 히어로의 고향 같은 미국에서도 성인 영웅이 먼저 등장한 후 10대 영웅들이 등장한 것도 성인들을 위한 슈퍼 히어로 만화가 어린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을 것 같은데요.
넷플릭스에서 만난 애니메이션 영 저스티스(Young Justice)는 저스티스 리그로 대표되는 DC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연합의 틴에이저 버전입니다. 기존 작품에서 배트맨이나 플래시, 아쿠아맨, 그린 애로우 등과 함께 활약하는 식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사이드킥이라 부르는 조수들. 예컨대 배트맨의 로빈, 플래시의 키드 플래시, 마션 맨 헌터의 미스 마션, 아쿠아맨의 아쿠아 레드, 그린 애로우의 아르테미스 등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조연이었던 그들이 주연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성장기를 풀어가는 식이죠.
또 그 시절의 치기 어린 십대들이 그렇듯 앞뒤 안 가리고 사건에 뛰어들었다가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정체성 문제로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비밀을 쌓고 오해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슈퍼맨의 DNA로 만든 클론 인간이란 이유로 자신에 대해 혼란과 주변에 불신을 갖고 있는 슈퍼 보이나 사실은 화이트 마션이었지만, 마션 맨 헌터처럼 그린 마션인 것처럼 주변을 속여야 했던 미스 마션, 빌런 출신인 아빠와 언니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없었던 아르테미스 등이 그렇게 10대가 가진 정체성의 고민을 보여주는데요.
성인 슈퍼 히어로라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하는 게 미국쪽 히어로의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그게 10대로 내려오면서 더 친숙해지고 그 캐릭터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주더라고요. 물론 능력 부족에 경험 부족 등으로 성인 슈퍼 히어로들에 비해 호쾌한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진 못하지만, 그만의 매력적인 액션과 꽁냥꽁냥한 사랑과 오해를 풀면서 깊어지는 우정 등을 그리며 십대부터 그런 십대를 보내온 이들에게까지 폭넓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데요.
시즌 2인 영 저스티스 인베이젼(Young Justice Invasion)으로 넘어오면서 훨씬 많은 틴에이저 슈퍼 히어로들이 시리즈를 이어가던데... 아직 시즌 2까지는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작화도 마음에 들고 반전의 열쇠를 곳곳에 깔아 둔 스토리도 흡사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미드 같아 흥미롭게 보고 있네요. ...슈퍼 히어로를 사랑하신다면 꼭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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