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일러스 2 리뷰] 만년필 필기감에 은근히 괜찮은 사용성, 어쩌면 최고의 효도폰일지도...

큼직한 대 화면에 남다른 필기감을 가진 스타일러스펜.
LG전자가 선보인 스타일러스 2(Stylus 2)는 보급형 사양에 펜을 적용한 독특한 스마트폰입니다.

펜과의 조화를 위한 거겠지만, 큼직한 화면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느껴지는 무게까지... LG전자가 선보인 새 스마트폰 살펴보겠습니다.

LG 스타일러스 2... 다시 한 번 매끄럽게 흐르는 필기감을 선보이겠다는 스타일러스펜 스마트폰...

스타일러스 펜을 품은 대화면 보급형 스마트폰, LG전자 스타일러스 2 사용기...

큼지막하게 써 있는 Stylus 2 로고를 뒤로하고 옆을 살펴보니 제품의 특징이랄 수 있는 펜 메뉴와 대화면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에 대한 소개가 적혀 있는데요. 일단 어딘지 경제적으로 보이는 포장을 열어봅니다.

LG 스타일러스 2 본체와 간단한 사용 설명서, 충전용 어댑터와 마이크로USB-USB 케이블, 이어폰, 배터리 1개가 들어있네요. 참으로 군더더기 없는 구성입니다. 출고가가 396,000원인걸 감안해야할 부분이겠죠.

외관은 시원스런 5.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품은 깔끔한 전면과 후면 키패드를 여전히 반영하고 있는 매끈한 뒷태, 측면을 두른 크롬 테두리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쓰고 있는 화이트 모델의 경우 전면에는 별다른 패턴이 없는 깔끔한 화이트지만, 후면 배터리 커버에는 X자가 반복되는 듯한 느낌의 패턴이 은은한 반짝임을 만들고 있더군요. 혹시나 쓰다가 놓치는 일이 있진 않을까 뒷면의 반질거림이 살짝 신경 쓰이긴 하지만, 성인 남성기준에서 대화면을 고려하면 7.4mm의 얇은 두께가 더해진 탓인지 그립감은 꽤 괜찮습니다.

스타일러스 2의 아이덴티티랄 수 있는 펜은 이렇게 상단에 마치 오래전 휴대전화에서 볼 수 있었던 DMB 안테나 마냥 들어있는데요. 펜을 뽑으면 바로 펜 메뉴가 화면 상단 오른쪽에 표시되어 메모나 캡처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본적인 로딩을 끝내고 이것저것 UI를 살펴보니 앱목록 아이콘이 보이지 않는데요.
LG UI 5.0이 적용된 스타일러스 2에는 앱목록이 없습니다. 대신 앱을 설치하면 바탕화면에 계속 아이콘이 추가되는 식으로 앱목록과 바탕화면을 합친 건데요.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지 않고, 화면을 좌우로 스와이프하는 것으로 앱에 접근할 수 있어 사용 상에 문제는 전혀 없지만, 어딘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UI 4.0도 추후 지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뭐 그도 아니라면 버즈 런처 같은 별도의 홈런처를 설치해서 쓰셔도 될 문제이니 이 부분은 스킵~ 그리고 가상 키보드가 전하는 쫀쫀한 키감(?)도 좋은 편이니 참고를...ㅎ

보급형 스마트폰인만큼 전반적인 사양의 핸디캡은 어쩔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 덕분인지 화면 전환 등 홈화면에서 느껴지는 끊김 등은 없더군요. 스마트폰으로 게임들 많이 하시니 게임 얘기로 살짝 넘어가보면 프렌즈팝 같은 캐주얼 게임을 즐기기엔 문제 없는 정도지만, 크리스탈 하츠 같은 3D 게임은 종종 버벅인다는 느낌이 있는 편이고요. 사양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뭔가 아쉽다 싶으신 분은 더 고사양 모델을 고민하시는 걸로...

사양에서의 평가는 카메라로도 이어지는데요.
LG전자하면 떠오르는 카메라가 좋다는 이미지를 반영하듯 밝은 곳이나 주광에서의 촬영은 만족스럽습니다.

전면 800만/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는 AF도 빠른 편이고, 원하는 포인트를 잘 잡아내더군요. 하지만, 저조도나 야간 촬영에선 아쉬움을 느끼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 부분도 현실적인 한계라고 해야겠죠. 많지는 않지만 스타일러스 2로 촬영한 사진들 리사이징만 해서 올려봅니다.

자. 그럼 펜 이야기를 해볼까요?
다른 무엇보다 스타일러스 2를 스타일러스 2답게 만들어주는 녀석이니까요.

처음 펜을 뽑았을 때의 느낌은 참 가늘다였습니다. 정말 DMB 안테나마냥... 하지만 선입견을 떨치고 펜 메뉴에서 Q 메모+를 눌러 글을 써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만년필 같은 필기감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필기감은 준수했습니다. 펜 끝이 특이하게 성형되어 있던데 덕분에 이런 미묘한 느낌을 전하는 걸까요?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띕니다.
펜을 가진 스마트폰을 선택하실 때 중요하게들 생각하시는 필압이 지원되지 않고, 보통은 메모 시에 만년필, 색연필 등 펜타입 선택이 되는데 그걸 지원하지 않더군요. 헉. 제가 실수를 했네요. 펜 타입 바꾸는 건 역시나 지원하고 있었습니다.ㅠ_ㅠ(곰돌이님 지적 감사해요~) 딜레이도 없지 않고요. 이쯤되니 펜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기본 앱 말고도 요즘은 다양한 스케치앱 등이 있어서 펜을 고를 수 없다 정도의 문제는 금새 해결되겠지만~ 그 외에건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스타일러스 2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역시 가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더니 바로 그런 댓글이 붙더라고요.

부모님께 효도폰으로 이 녀석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의 시력을 생각하면 대화면이면서도 가벼운 이 녀석이 나쁘지 않은 옵션이고, 간단한 퍼즐류를 주로 즐기시는 저희 어머님만 봐도 이 녀석으로 대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거든요. 쓰기보다는 터치하는 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와는 달리 쓰는 것의 즐거움을 아시는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신 경우도 많을테니 어딘지 아쉬워보였던 여러 약점이 단번에 해소되는 느낌이더라고요. 물론 부모님께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하고 싶을 수도 또 부모님이 그걸 더 바라실 수도 있지만, 잘 활용할 수 있는 걸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서 종종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 바꿔드리는 게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선택은 늘 그렇듯 여러분의 몫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