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인텔 컴퓨트 스틱(Intel Compute Stick)을 본격적으로 활용해 봤습니다.
기존의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는 확연히 다른 폼팩터로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던 녀석을 거실 TV에 연결해 봤는데요. 생각보다 연결은 간단하더군요.
HDMI 확장 케이블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제 경우엔 그냥 TV 측면에 잘 연결이 되는터라 외부 전원만 연결해주고 시작했습니다. 아,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인텔 컴퓨트 스틱과 이어줄 리시버를 USB 포트에 연결하는 것까지 했군요.
그렇게 TV의 HDMI 포트에 연결한 컴퓨트 스틱을 켜자 윈도우 초기 설정이 이어지더군요.
언어 설정부터 계정 설정 등 윈도우 8.1을 써보셨다면 익숙하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과정들입니다.
초기 부팅이나 이후 단계별로 넘어가는 속도는 사실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습니다. 베이트레일-T 기반의 쿼드 코어 아톰을 사용하지만, 역시 작은 폼팩터에서 끌어낼 수 있는 퍼포먼스는 이 정도일까라는 우려 속에 윈도우 설정을 마치고 이것저것 살펴봅니다.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 외에도 인텔이 직접 제공하는 인텔 리모트 키보드(Intel Remote Keyboard)라는 안드로이드앱을 이용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더군요. 영문 키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등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보였지만, 인텔 사이트에서 인텔 리모트 키보드 호스트앱(Intel Remote Keyboard Host App)을 설치하고 QR코드를 찍어 인식시키니 생각보다 부드럽게 작동했습니다.
또 내장 스토리지의 용량도 꽤 작습니다. 그러니 요 녀석을 제대로 활용하실 생각이라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시거나 이동식 하드디스크 같은 걸 활용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분명 쓸만한 사용처가 있어 보입니다. 가장 활용하기 좋은 건 역시 멀티미디어 재생~ PC에 있는 사진을 대화면인 TV로 본다거나 동영상을 시청하기엔 꽤 훌륭한 녀석이었는데요.
일례로 유튜브의 1080P 동영상도 아주 부드럽게 돌려주는데다 팟플레이어 등을 이용하면 저장장치에 담긴 동영상 파일도 무난하게 재생해 주더군요. 이전에 개봉기글에 NAS와 연결해서 멀티미디어 재생용으로 쓰신다는 분이 계셨는데(모델 자체는 다르지만~) 직접 써보니 그렇게 사용하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웹서핑과 간단한 문서작성 등 PC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은 무난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 하드코어한 게 아니라면 게임을 할때도 물론 활용하실 수 있고요. 그렇게 보니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본인의 사용 용도. 예컨대 서브를 넘어서 가정을 책임지는 서드 PC 정도라거나~ 아이들의 교육이나 오락을 위한 장비 정도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특정한 시장을 바라봐야 하니 대중적인 제품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용도로 쓸만한 걸 찾고 계셨다면 관심을 가져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사용처별로 디바이스를 나눠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니~^^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