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와 만난 지 벌써 한달쯤 되어 가네요.
처음 주변 사람들에게 갤럭시 노트를 보여줬을 땐 너무 크지 않냐는 질투 어린 이야기들도 흘러나왔지만 정작 저는 S펜과 친해지려고 이것저것 긁적여보고 만져보느라 바빴죠. 그렇게 한달의 시간이 흘렀고 갤럭시 노트와 적당히 친해진 것 같은데요~^^
아직 손글씨는 어렵답니다...
학교를 떠나고 필기구를 손에서 놓으면서 어느새 제 최우선 입력 도구는 볼펜이나 연필이 아닌 키보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 핑계라도 대야할 만큼 쓰기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S펜으로 뭔가 작품을 만드는 건 어렵네요. 하지만 가끔 끄집어 내서 주변에 보여주면 여전히 훌륭한 호응이 일어나는데요.
며칠전 팀원들과 점심 식사 후에 저의 악필을 보여주니 도전 의식이 발동한 저희 팀원분이 그리신 그림이 요겁니다. 그냥 쓱쓱 싹싹 그리시는 것 같은데도 나름 임팩트 있는 작품이 나오더라고요. 이 하늘을 나는 핑크 돌고래 그림~
힝~ 소싯적엔 저도 그림은 곧잘 그린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역시 너무 오래 펜을 놓았나 봅니다.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지만 S펜과 더 친해져야 겠어요.
그리고 뜬금없지만 한가지 차기 갤럭시 노트에서 개량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S펜을 쓰다보니 자꾸 S펜으로 메뉴랑 이전 버튼을 누르고 있더라고요. 이 버튼들은 정전식 터치라서 S펜으로 제어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아는데도 손이 그냥 반사적으로 나가는지라 다음 갤럭시 노트에선 펜으로 여기까지 제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펜터치 영역만 확대해도 해결될 문제 같은데...^^
시원한 화면은 게임의 재미도...
한때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을 받을 수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 정부의 규제 때문이었죠.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게임 카테고리가 활짝 열려 누구나 여러가지 게임을 다운로드 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게임을 즐기고 계실텐데요.
최근 개인적으로 빠져 있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내 왕국을 만들어가고 다른 나라와 싸움을 하며 성장시켜가는 게임인데요. 리틀 엠파이어
(Little Empire)라는 핫한 게임입니다. 아직 다운로드수는 얼마 안되지만 커다란 화면에서 펼쳐지는 3D 성과 귀여운 전쟁씬이 절 사로잡아 버렸죠. 혹시 리틀 엠파이어를 하다가 친구가 필요하시면 radiokidz@daum.net에게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이 외에도 재밌는 안드로이드 게임들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요.
다른 폰들은 화면이 작아서 가끔 조작 실수를 하거나 대전 게임을 즐길때 커맨드를 입력하는게 쉽지 만은 않았는데 확실히 화면이 넓으니 그런 오작동이 줄어들고 게임이 더 흥미진진 해지더군요. 단순히 화면만 큰게 아니라고 충분한 고해상도와 그걸 받쳐주는 퍼포먼스가 있어 더 좋았고요.
최고의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하지만 갤럭시 노트가 제 곁에서 가장 열심히 활약해주는 건 역시 멀티미디어 허브로서 모든 걸 다 담는 멋진 그릇으로써의 활약인데요. 책, 동영상, 음악 등 온세상을 다 덮을듯 무궁무진한 디지털 콘텐츠를 접하고 있지만 최적화된 툴이 아니면 불편이 꽃피기 마련이죠.
화면이 너무 작아서 만화를 볼때 글씨가 잘 안보여서 한장씩 계속 확대해가며 봐야 한다거나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뚝뚝 끊긴다면... 아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갤럭시 노트는 참 적당한데요.
일례로 갤럭시 노트를 써보기 전에 해외판을 구입하신 분한테 갤럭시 노트를 만화 뷰어로 정말 잘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당시만해도 화면이 크니까 그냥 그런 얘기를 하나보다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그 진가를 알겠더군요.
어린시절 문방구에서 보던 해적판 만화책 대신 정식 출판된 단행본으로 보는 느낌이었달까요. 아마 30대 정도 되셨다면 이런 비유가 더 쉽게 와닿을 것 같네요. 원가 절감을 위해 저질의 종이에 크기도 작다보니 글씨가 제대로 안보일 정도의 조악함과 불편함을 기억하실텐데요.
같은 만화라도 낮은 해상도와 작은 화면에 만족해오던 걸 디지털 만화가 갤럭시 노트의 시원한 5.3형 화면으로 옮겨오니 또 새로운 세상이더라고요. 물론 같은 논리로 7인치, 10인치로 커지면 커질수록 더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용성과 휴대성의 가운데서 최상의 줄타기를 보여주고 있는게 갤럭시 노트이다보니 작은 차이에서도 만족도 차이가 커지네요.
물론 동영상이나 음악처럼 출퇴근 시간에 제 동반자가 되어주던 녀석들 역시 갤럭시 노트에선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데요. 아마 한번 큰 TV를 보고 나면 작은 TV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와 닿아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심리적 만족도가 그만큼 커졌다는 거죠.
갤럭시 노트를 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런 감흥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겠지만 아마 갤럭시 노트를 써보셨다면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던 첫인상이 생각보다 빨리 호감으로 바뀌는 걸 느끼실 겁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