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리뷰] 블랙베리 메신저, 괜찮은데? RIM 블랙베리 볼드 9780

블랙베리(Blackberry)하면 검은딸기라는 본연의 의미보다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먼저 떠오를 만큼 대명사화 됐죠.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얹었음에도 국내 출시 이후에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블랙베리 하면 떠오르는 독보적인 쿼티 키패드와 특유의 블랙베리 운영체제, 강력한 푸시 메일 서비스로 무장하고 있음에도 스마트폰 업계의 쌍두마차에 밀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나마 최근엔 지하철 등지에서 블랙베리를 활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을 어렵잖게 만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숫자로 보면 아직 적은 게 사실. 그런 상황이 조금은 아쉬운데요.

 

조금 더 새로워진 볼드 9780

 

그런 와중에 블랙베리 볼드(BOLD) 9780을 오랜만에 만져보게 됐네요. 그전에 잠시 블랙베리 펄(Pearl) 3G를 잠시 만져봤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키패드와 크기 때문에 저와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는데요. 9780은 그 녀석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작지만 35개의 빼곡한 키패드가 자리하고 있어 펄에 비해 나아진 키감과 사용성을 전해주더군요.

 

 

- 디스플레이:  2.44인치 HVGA(480 x 360) LCD
- 프로세서: 624MHz
- 카메라: 500만 화소(AF, 플래시 지원)
- 저장장치: 256MB ROM / 512MB RAM / 외장 microSD 지원(기본 2GB)
- 운영체제: Blackberry OS 6.0
- 크기: 66 x 114 x 15mm                                  - 무게: 136g
- 배터리: 1,500mAh
- 기타: 쿼티 키패드, Wi-Fi 802.11b/g, 블루투스 2.1+EDR, GPS 등 

 

메이저 업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볼드 9780은 500만 화소로 늘어난 카메라와 512MB로 늘어난 RAM, 판올림한 블랙베리 OS 6.0의 탑재 등으로 전작과의 차별성을 높이고 있죠. 전반적인 디자인은 계속 고수하고 있는 블랙베리 스타일 그대로고요.

 

블랙베리 메신저, 괜찮은데...

 

오래 쓴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블랙베리 사용이 즐거웠던 건 블랙베리 메신저 등 블랙베리의 핵심 서비스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봤다는데 둬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이전에는 지인 중에 블랙베리를 쓰는 이가 없어 제대로 써보지 못했는데 블랙베리 메신저라고 생각하니 똑같은 메시징이 더 새롭더군요. 리얼 쿼티 키패드로 즐기는 메시징이라서였겠죠.

다만 익숙해질 만하면 한 번씩 실수를 하게 되는 핑거 마우스와 페이스북 등의 리스트에서의 조작은 풀터치 제품들이 주는 빠른 UX와는 대비되어 아쉬움을 전해주더라고요. 아마도 몇 년간 풀터치 환경에 익숙해진 탓이기 때문이겠지만 이렇게 특정 플랫폼에 익숙해진 사용성을 돌리기 어렵다는 게 블랙베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제는 사용자의 경험

 

사실 블랙베리도 익숙해지기만 하면 메인이건 서브건 활용에 문제가 없습니다. 제 주변에서 서브용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거기까지 갈길이 먼 게 문제인 것 같네요. 최신의 고사양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블랙베리 정도면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는 있겠지만 대중으로 저변을 확대하기엔 철옹성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란 거죠.

개인적으로는 특정 플랫폼에만 갇히기보다 다양한 플랫폼의 경쟁,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녀석을 골라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현재는 특정 플랫폼이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얘기하다 보니 블랙베리가 조금 소외받고 있는 듯한데요.

앞으로도 블랙베리 만의 강점을 살린 후속 모델들이 계속 출시되길 바라봅니다. 물론 9700을 발전 계승시킨 9780 모델부터 좋은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그러기에 앞서 블랙베리 자체도 우리나라 사용자를 배려한 시도를 늘려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최강의 비즈니스 스마트폰이라는 블랙베리의 명성이 온전히 되살아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