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로모 카메라, Holga 120 3D Stereo Camera & Slide Viewer

로모 카메라라고 하면 독특한 질감의 사진을 얻기로 유명한 그래서 디지털로 물든 요즘도 꿋꿋이 팬층을 거느린 틈새시장의 대부다.

대략 이런 느낌의 사진들이 찍히는데 아날로그 특유의 투박함과 의외성 덕분에 즐거운 사진, 나만의 사진을 찍기 위해 로모 카메라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다. 주변에도 종종 로모 카메라를 쓰는 이들을 만나곤 하니...

헌데 이 로모 카메라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 걸까? 디지털 카메라들이 개척을 막 시작한 3D 입체 사진에 로모도 뛰어들었다고 한다.

 

로모로 3D 사진을 찍으려면

로모 카메라로 3D 사진을 찍는 세상. 하지만 아무 로모 카메라로 3D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건 아니다. 3D 사진이나 영상이 사람의 양쪽 사이의 각도를 반영하기 위해 렌즈를 두 개 장착한 장비로 찍듯 3D용 로모 카메라 역시 렌즈가 두 개다.

카메라의 이름은 홀가(Holga) 120 3D 스테레오 카메라. 두 개의 광학식 렌즈가 로모 특유의 레트로한 스타일과 만나 흡사 어린시절 한두번은 봤을 조악한 만화경을 닮았다.

이 두개의 렌즈로 각각 사진을 찍어 3D 입체 사진을 만들어준다는 얘긴데... 3D 카메라치고는 많이 저렴한 가격이다. 카메라 판매가는 99달러, 우리 돈 11만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으니 저렴하지 아니한가. 다만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필름과 인화 과정을 거쳐야 하니 전반적인 유지비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다.

 

로모로 찍은 3D 사진을 보려면

 

그런데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긴다. 로모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어떻게 보면 3D로 볼 수 있을까. 설마 두장을 인화해서 눈앞에 놓고 매직아이라도 해야 할까? 후지필름 등에서 나온 디지털 3D 카메라의 경우 3D TV나 3D를 지원하는 디지털 액자에서 입체 사진을 볼 수 있다지만 아날로그 카메라인 로모에서 그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가?

그런 걱정을 해결해 줄 제품이 바로 로모의 홀가 120 3D 슬라이드 뷰어다. 3D의 입체감을 느끼게 할 목적으로 로모용 전용 뷰어를 만들어 팔고 있는 것.

-_- 이 투박하고 어찌 보면 조악해 보이는 녀석으로 사용자는 3D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입체감이 살아날지는 미지수지만 아날로그에서 즐기는 3D라는 게 또 다른 경쟁력이 되어줄 것 같기도 하다. 참고로 이 녀석의 가격은 20달러(22,000원 정도)로 저렴해 보이지만 굳이 별매로 하지 말고 앞선 3D 카메라와 세트로 내놨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번들링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이 정도는 그냥 제공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녀석.

 

아직 국내에서는 출시 전인 듯 하지만 그래서인지 로모가 연출하는 3D 사진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디지털의 첨병으로 여겨졌던 3D를 공략하는 로모 카메라가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