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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폰, 넥서스원(Nexus One)의 등장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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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이 직접 스마트폰 유통에 뛰어들겠다는 소식에 인터넷 세상이 웅성이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던 구글이 아이폰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 직접 구글 브랜드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놨다는 것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
모습을 드러낸 구글폰의 정체
이번 뉴스를 간단히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1. 구글이 넥서스 원(Nexus One)이라 불리는 안드로이드폰을 준비 중이다.
2. 넥서스 원은 HTC가 만들며 구글이 자사의 브랜드를 부여해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3. 현재 구글 직원 등을 통해 테스트 중이며 내년 초에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4. 이 폰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언락(Unlock) 상태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된다.
아직 많은 정보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engadget 등을 통해 공개된 넥서스 원의 사진은 HTC 특유의 둥글넓적한 모습 그대로이며 안드로이드 2.1이 탑재되어 판매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스냅드래곤이나 조도 센서, 가속도 센서, 노이즈켄슬링 칩 등 강력한 사양을 자랑할 것이라는 글들이 인터넷을 덮고 있다.
이번 건을 바라보는 온라인, 특히 블로고스피어의 반응은 아이폰의 제대로 된 경쟁상대가 등장하는 게 아닐까란 기대부터 구글이 직접 뛰어들면 기존의 안드로이드폰 제작사. 즉 모토로라나 HTC 등과 구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건 아닐까, 또 구글이 직접 유통한다면 이통사와는 어떤 관계에 놓일까 하는 것들로 모아지고 있다.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시선과 기대가 겹치고 있는 것 같지만 일단 구글의 의도대로 잘 풀릴지는 여전히 미지수. 큰 틀에서 구글이 바라고 있을 것 혹은 대면할 상황에 대해 살펴보자.
1. 구글폰이 아이폰을 넘을 수 있을까?
아이폰을 넘는 것.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놓으며 모바일 시장에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구글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일지도 모른다. 직접 뛰어들어야겠다는 판단을 할 만큼 절실하게 이기고 싶은 상대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뜻대로 단기간에 아이폰을 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아이폰의 경우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현재의 입지를 구축한 상황이고 운영체제의 안정성이나 관련 앱의 숫자 모두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도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아이폰을 이끄는 애플은 수십년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개발해 온 강력한 노하우를 앞세워 경쟁사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퍼포먼스와 UI로 전 세계의 사용자들을 단번에 매료시킨 바 있다. 여전히 그들이 독자적인 노선을 고수하며 일면 폐쇄적인 환경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이미 그 틀 안에서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폐쇄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애플의 에코 시스템을 영위하는데 익숙해진 상황.
그런 이들에게 당장 안드로이드폰이 매력을 줄 수 있을까? 글쎄. 일단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관련 앱도 꾸준히 출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애플 앱스토어의 벽을 넘기엔 안드로이드 진영의 결속은 약하고 여러 제조사가 다양한 색깔의 단말을 내놓으면서 여러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앱 제작자들에게 안겨 주고 있기도 하다. 큰 틀에서는 안드로이드지만 해상도 만하더라도 여러 모델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니...
또 기존의 안드로이드폰을 구글이 내놓는다고해서 갑자기 진일보한 모습을 보일까 하는 부분도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안드로이드 2.0 혹은 2.1 등 신버전을 기반으로 등장하겠지만 눈을 확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겸비할 수 있을까? 물론 이 부분은 실제 제품이 출시된 후에나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재대로라면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 같다.
2. 제조사, 이통사들과 대립각을 세울까?
윈도우 모바일도 그랬지만 오픈형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구글이 운영체제를 개발하는데만 주력할 뿐 제조사들이 실제 스마트폰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조금 더 은밀하거나 간접적인 영향을 막후에서 행사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 구글폰을 출시하겠다는 구글의 의중대로 구글 브랜드의 안드로이드폰이 나온다면 시장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에는 사이좋았던 파트너들인 스마트폰 제조사나 이통사들과 경쟁을 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니 말이다. 초기에는 사실 큰 문제가 안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경쟁사들도 구글의 행보를 무조건 불편해하기보다는 관망하며 바라볼 테고 크게 보면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성장을 자극하는 촉매로의 역할을 확실히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또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는 구글이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언락 형태로 구글폰을 유통시키겠다는 공언에서 좀 더 확실하게 추측할 수 있다.
사실 이미 북미나 유럽 등지에선 언락 된 형태의 폰들이 유통되고 있다. 소위 오픈 마켓이라 불리는 시장으로 유통된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들어가게 되지만 문제는 약정이 없는 대신 이통사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가격이 통상의 휴대전화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고가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런 언락폰들은 다수의 대중보다는 틈새로만 유통되고 있다.
그러니 구글이라고 해도 이 시장을 크게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터다. 혹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구글이 직접 보조금을 적용하는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정말 구글이 광고를 보는 조건 혹은 기타 다른 형태로 사용자가 광고를 접한다는 걸 전제로 저렴한 구글폰을 내놓을까?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할 시기는 아닌 듯 하니 일단 이 부분은 묻어두기로 하자.
하지만 이런 틈새에서도 예상외의 긍정적인 성적을 거둔다거나 대중들이 안드로이드폰이 아닌 구글폰 자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구글을 중심으로 한 에코시스템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다. 구글폰의 파트너로 낙점된 HTC는 구글의 밑에서 계속 OEM을 내놓는다고 해도 모토로라 등은 구글과 경쟁하는 상황 대신 리모 등 다른 운영체제로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말이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 하지만
혹자는 구글이 이통사 위주의 휴대전화 유통 시스템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예견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구글이 무료 통화에 비중을 둔 더 획기적인 모델을 내놔 이통사 중심의 시스템을 뒤집길 바라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제약이 많은 시장인 만큼 천하의 구글이라고 해서 하루아침에 시장을 갈아엎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더 합리적일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폰을 이기려면 자신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구글의 판단이 긍정적인 결실을 가져오길 바라고 있다. 통상의 안드로이드폰이 아닌 오리지널 구글폰이 성공을 거둔다면 아직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리지널 윈도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진화에 더 속도가 붙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은 격랑에 빠지고 뭘 선택해야 좋을지라는 망설임은 길어지겠지만 그럼에도 아이폰의 독주로 온전히 스마트폰 시장을 아이폰에 내주는 건 그리 바람직한 그림은 아닌 것 같다. 구글폰도 윈도폰도 아직 아이폰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의 쉐어를 가지고 경쟁하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천하삼분지계의 멋진 그림을 상상하고 있는 탓이다.
물론 다양한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힐난할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온전히 시장의 패권이 한쪽에 넘어가는 것보다는 역시 끝없는 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올 수 있는 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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