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영화는 장르가 참 묘했다. 전혀 사전 정보없이...(브루스 윌리스와 콜린 파렐이 나온다는것 밖에 몰랐다.)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엔 평범한 전쟁영화 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하는 브루스 윌리스와 콜린 파렐을 상상했었으니... 이후 흑인 장교들의 등장으로 인종 갈등을 그린 휴머니즘 영화가 되는줄 알았다.(설마 -_-;;) 그리고 또 뒤엔 재판이 나오는 법정드라마 인줄 알았다.(진짜 -_-?) 어떤 영화인지는 직접 보면 알게 될 터...
영화의 주인공인 '맥나마라'를 살펴보면 4대째 육사 출신인 집안의 아들인 덕에 전쟁이라는게 뭔지는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 안타깝게도 포로수용소에서 썩고 있었던 인물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포로들을 이끌며 풋내기 병사의 거짓말 같은건 금새 알아채는 그런 노련한 사람.
그에 비해 '하트'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난 녀석인데다가 고등교육까지 받아놓은 녀석임에도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인 인물이다. 포로들과 함께 수용소까지 수송되는 와중에도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사병이 건네는 외투를 거절할 줄 아는 비이성적인 인물이다.(아니 이쪽이 이성적인 건가..-_-;) 이미 죽어버린 병사의 부츠를 신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의 주인공이었던 녀석은 전쟁에 금방 적응하는 현실적인 녀석이었는데...) 어쩌면 그만큼 교육이란 이름으로 세뇌를 당한건지도 모르지. 추우면 당장 옷을 찾고 배고프면 먹을걸 찾는게 사람임에도 그러면 안된다는 교육의 힘 때문이었겠지. 그러고보니 내가 하트같은 처지에 놓여도 똑같이 행동할 것만 같다. 외투를 한번 튕겨보고 사체에서 부츠를 뽑아 신을 만큼 현실적이진 못한것 같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일목 요연하다. 친절하게 엔딩 장면에서 찬찬히 짚어주기도 하니 말이다. 영화가 5분여 정도 흘러갈 무렵 이 영화는 하트라는 신출내기 중위의 전쟁 체험기 정도가 될것 같았는데 어느새 영화는 하트가 그리고 우리가 뭔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엔딩을 향해 달려가 버렸다. 흠.. 타이거 랜드는 좀 다르려나?
콜린 파렐의 출연작을 이젠 거의 다 봐가는 것 같다. 몇 편 더 본후에 콜린 파렐이라는 배우에 대해 한번 주욱 적어보는 것도 생각 중이다. 엄청난 전쟁 영화를 바란다면 피할것. 이 영화에서 전쟁은 어쩌면 소품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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