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이가희의 '밀'.. 뮤직비디오

2001년 홀연히 가요계에 등장했던 신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당시 주가를 올리던 이수영과 비슷한 컨셉으로 비쳐지기도 했지만 10대 취향의 감각적인 가사와 노련미 가득한 정석원의 프로듀싱.. 거기에 윤종신, 유희열, 이승환 등의 쟁쟁한 가수들의 참여로 그녀만의 특별한 색을 담아낸 앨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가.희.. 바로 그녀죠.

웅장한 현악연주를 차용한 곡들이 곳곳에 들어 있어 그녀의 앨범은 처음부터 10대 가수가 부르는 틴팝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오빠는 황보래용'같은 곡의 가사는 전형적인 10대의 감각이 묻어나긴 하지만.. 그런 곡 또한 범상치 않는 가사를 사용하므로서 일반적으로 말랑한 10대의 음악과는 다른 취향을 과시했었죠.^^

특히 이번에 뮤직비디오로 소개할 '밀'은 이승환이 코러스로 참가한 곡으로 5분 이상의 꽤 긴 곡입니다.

또 이 뮤직비디오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져 있는데... 원래 이 뮤직비디오에 차용된 애니메이션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되었다가 제작비 등의 문제로..-_-;; 결국 단편으로 제작되어 '밀'의 뮤직비디오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가슴아픈 사연인거죠.

뮤직비디오의 제작사는 리퀴드 브레인으로 이 작품 외에도 박정현의 뮤직비디오에도 참여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전에 음악방송을 할때 특히 많이 틀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만큼 좋아했던 곡이었거든요. 1집 앨범 이후 활동이 없어 소식이 궁금한 그녀지만... 언젠가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그녀만의 색을 담은 새로운 앨범을 들고 꼭 돌아와주기를... 오늘따라 그녀의 음악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