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흰여울 문화마을. 탁 트인 바다, 좁은 골목길 따라 걸어본 영도 풍경
도시 이름에 '산(山)'이 들어가는 부산답게 곳곳에 산이 있고 언덕이 있습니다. 해운대 같은 바닷가 쪽을 지나다 보면 잠깐 잊게 될 때도 있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르락내리락. 고가도로도 많은 부산. 그런 부산의 실체를 걸으며 몸소 확인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도구에 있는 흰여울 문화마을을 향한 그날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유일의 섬 자치구라는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영도구 영선동4가 605-3
place.map.kakao.com
여러 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한 흰여울 문화마을
주요 관광 포인트 중 하나가 이 흰여울 문화마을인데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여러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한 마을이자 부산의 산토리니(?) 감성을 가진 언덕 비탈 마을로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옆 길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펼쳐지는 오래된 마을이었습니다. 지금도 거주하시는 분들이 없지는 않아 보였지만, 좁은 골목 옆에는 소품을 파는 가게나 카페가 많아서 본격 관광지 감성을 자랑하는 곳이더군요. 건물의 나이가 상당한데도 현역과 은퇴의 어디쯤에서 맹활약하는 느낌.





지금은 영화 마을 감성 보다는 현대적 관광지 느낌
여러 영화의 배경으로 쓰이고, 부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소개되면서 실제로 저희가 여길 둘러볼 때도 버스로 흰여울 문화마을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나 친구들끼리 둘러보러 온 일본인 관광객 등 글로벌한 관광객이 제법 많았습니다. 저 역시 부산 여행 중 들린 거니 그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입장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와 좁은 골목, 그 사이사이 긴 쌓인 시간을 품은 집과 페인트로 그런 과거를 지우려고 애쓴 흔적까지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었던 그때와는 꽤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흰여울 문화마을의 가치가 오래 지켜졌으면...
유명한 관광지답게 공중화장실도 제법 잘 마련되어 있었고, 안내도도 있어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었는데요. 대놓고 노리고 만든 포토존도 있고, 적당히 원하는 곳에서 바다를 배경 삼아 혹은 마을을 배경 삼아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기 좋은 구성을 하고 있더군요. 중간중간 계단이 있어서 언덕 아래까지 내려갈 수도 있지만,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더욱이 요즘처럼 덥다면요. 흰여울 문화마을 끝쪽에 있는 피아노 계단을 용기 있게 내려갔던 일본인 관광객도 나중에 힘드셨다고 하는 걸 보면;;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흰여울 문화마을을 찾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상품성을 이유로 중구난방의 애매한 장소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은 들었습니다. 관광지가 꼭 통일성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점점 희미해지는 영도의 역사와 과거를 뒤로하고 전통도 아니고 현대적인 모습도 아닌 애매한 개성을 추구하는 곳이 많아져 흰여울 문화마을의 가치가 흐려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는데요. 그런 변화 자체가 흰여울 문화마을의 역사가 되는 거긴 하지만, 충돌보다는 융합해 흰여울 문화마을의 아름다움을 지켜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골목 걷기를 마무리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