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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 브런치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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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동영상의 홍수에서 도파민에 저려져 살다 보니 표현 방법은 동영상만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우리는 아니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생각을 전해고 글자가 생긴 후에는 글을 써서 생각을 나누고 공동체를 꾸려왔습니다. 저도 손에 뭔가를 쥐기 시작한 후 크레용으로 끄적이고 나뭇가지로 흙바닥에 무언가를 표현했었죠. 기억이 나지 않는 글자를 배운 시기를 넘어가면서는 글을 쓰기 시작했을 거고요.
글의 힘을 믿는 작가들의 꿈과 10살 된 브런치의 꿈
그런 첫 글쓰기를 거쳐 지금도 무언가를 쓰고 살고 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업무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지만, 블로그를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관심 있는 이야기도 풀어놓고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을 끄적이기에 글이 참 적절하거든요. 혹자는 몸으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영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겠지만, 저는 글이 제일 편하기도 하고요. 물론 그렇게 끄적여봐도 글을 쓰는 실력이 확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계속 쓰다 보면 조금은 나아지는 듯하고 또 나아지지 않으면 또 어떻습니까. 애초에 뽐내기 위한 글이 아닌 걸.ㅎ




지난 주말 그런 글이 살아 숨 쉬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경복궁 옆에 있는 유스퀘이크에서 열린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 <작가의 꿈>가 궁금해서요. 티스토리처럼 카카오가 운영하는 브런치(brunch)는 글의 힘을 믿는 이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벌써 10년이나 되는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며 글 대신 동영상에 눈을 뺏기는 이들이 많은 요즘에도 글의 힘을 믿는 사람들, 글에서 힘을 얻는 사람들이 찾는 글쓰기 플랫폼입니다. 일상을 돌아보는 수필부터 상상력을 가미한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이 차곡차곡 쌓여 온라인을 벗어나 책으로 출간되기까지의 긴 여정의 동반자이기도 하고요.
브런치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brunch.co.kr




글의 힘에 의지해 살아오던 평범한 이들이 작가라는 꿈을 안고 삶을 살아가게 만든 곳. 꼭 출판을 하지 않더라도 브런치에 생각을 담고 표현하는 모두가 작가라 불려도 무방한 곳이라 지금 이 시간에도 브런치에서는 누군가가 글을 쓰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라이킷을 누르며 응원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그런 브런치의 10년을 돌아보게 하는 전시여서 더 흥미롭게 다녀왔습니다. 가을이 묻어나기 시작한 10월의 어느 날과 잘 어울리는 유스퀘이크라는 공간을 잘 나눠 브런치와 인연을 맺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더라고요.




1층에 있는 별관 같은 건물에선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걸어온 10년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브런치를 통해 만들어진 숫자와 그 숫자보다 더 큰 브런치 세상을 돌아보며 나의 글쓰기를 돌아보게 했고. 본건물 2층에 오르면 브런치를 통해 작가가 된 이들이 출간한 책과 몇몇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할 출판은 안 했지만, 꿈을 가진 100인의 브런치 작가의 글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전시회를 찾은 방문객도 글의 힘을 믿는 이들이라 그런지 꼼꼼하게 읽으시더군요. 마지막 3층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보는 곳이었는데 10가지 주제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적는 곳이라 저도 적어서 벽에 붙여놓고 왔습니다.




브런치의 이야기, 그런 브런치를 통해 작가가 된 모두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를 만난 후 나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경험까지.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품고 있는 미션을 직접 체험해 가며 브런치를 돌아보게 하는 동선이 참 좋더군요. 그 흐름에 따르다 보면 브런치를 잘 이해한 세심한 기획이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10월 19일까지 진행된 이번 팝업. 브런치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공간이자 브런치 작가들이 만든 글 맛나는 잔치이고, 동시에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글의 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한 시간이었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 다녀오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브런치에 쓴 글엔 보러 가신다는 분도 계셨는데.^^;;




글을 쓰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일까요? 나는 안 써봐서라고 손에 펜을 쥐거나 키보드에 손을 올려놓길 망설이고 계세요? 누구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글을 쓰는 건 조금 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을 써내려 가는 건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직접 체험한 경험이니 믿어주세요. 그렇게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건 또 다른 얘기지만, 짧은 끄적임이 긴 글이 되고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온전히 내 생각을 담고 다듬어 가는 즐거운 경험이 가능한데요. 그런 순간들이 모인 덕분에 브런치도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을 테고 글은 인류 역사와 함께 힘을 발휘해 왔으니. 아직 글쓰기가 낯설다면 짧은 글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글을 쓰는 것, 어쩌면 그게 10살이 된 브런치의 꿈일 테니까요.^^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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