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형 웰니스 관광지로 뽑힌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만난 로댕의 발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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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기자단]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로 뽑힌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만난 로댕의 발자크

[김정균 기자]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문득 ‘이렇게 사는 게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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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형 웰니스 관광지로 뽑힌 남양주 모란미술관에서 만난 로댕의 발자크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문득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성공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정말 잘 사느냐,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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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치열하게 살아가다 보면 문득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성공하느냐 마냐가 아니라 정말 잘 사느냐, 삶의 질이 얼마나 좋은지 흔히 웰니스(Wellness)로 표현하는 관점에서요. 아침 일찍 눈을 뜨고 밤에 잠을 청하기까지 쳇바퀴를 반복하는 삶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제안하는 웰니스 관광지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웰니스와 관광을 결합한 이 개념은 건강, 치유,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관광 활동을 의미하고 경기도는 도내에서 15곳을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공원처럼 거닐고 사색할 수 있는 모란미술관

 

저 또한 팍팍한 일상에서 한 발 멀리 떨어져 나를 돌아보고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겸 경기도 기회기자단 취재를 겸해서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 중 하나인 모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모란미술관은 1990년에 개관한 곳으로 처음에는 조각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조각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8,600여 평의 너른 야외 공간에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예술과 자연의 조화 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곳인데요.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고 성인은 1만 원, 남양주시민(성인)은 8,000원, 청소년(중/고등학생)은 6,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초등학생)는 5,000원 등의 입장료를 내고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모란미술관

모란미술관, 경기도 마석 소재 사립미술관

www.moranmuseum.org

 

집이 용인이니 남양주까지의 이동에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뚜벅이인 저에게 딱 맞게 버스정류장 바로 근처에 있어서 어렵잖게 모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푸르른 녹음과 초록 잔디가 가득한 미술관은 예상 보다 더 공원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러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꽤 매력적이더라고요. 산책로처럼 놓인 길을 따라 돌다보면 다양한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조각전문미술관으로 출발했다는 모란미술관의 특징을 그런 부분에서 이미 잘 말해주고 있더라고요. 조각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작가들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의 생각을 투사해 만들었을 조각을 살피며 걷습니다. 작품의 제목을 읽었을 때 바로 이해가 되는 작품부터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되는 것까지. 야외전시장 먼저 돌았는데요.

 

 

야외 전시장 초입에 만난 게 모란탑에서 내부로 쏙아지는 햇살을 받고 있는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발자크(Balzac)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각하는 사람이 포함된 지옥의 문이나 칼레의 시민 같은 작품이 로댕의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는 발자크상이 모란미술관에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인간희극, 고리오상 등의 명작 소설을 쓴 오노르 드 발자크를 석고상으로 만든 이 작품은 로댕 특유의 거친 느낌을 살려 한 인물을 온전히 표현하고 있는데요. 작품이 처음 선보인 당시에는 평단의 혹평을 받아 로댕의 집에서 오래 보관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로댕의 사후 청동상으로 주조한 후 몰드로 떠 10여 점의 석고상으로 만들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곳 모란미술관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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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공원인 듯 미술관인듯 하는 야외전시장을 돌다가 안형남 작가의 굽이굽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 불가분不可分, 안형남의 서사라는 기획 초대전의 일환으로 과거 불교 사찰로 쓰였던 곳에 만들어져 있는데 수많은 자갈로 구불구불 쌓아 올린 언덕과 길로 삶의 궤적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더군요. 안형남 작가의 아버지가 개신교 신자로 전도사이자 목사로 활동했으니 작가 본인도 불교인은 아니었겠지만,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대중 종교가 말하는 영적인 지도를 따라 걷고 쉬고 돌아보게 되는 우리네 일생을 탐구하고 있다는 게 꽤 흥미로웠습니다. 원래는 미술관 내부 전시물을 살핀 후 돌아보는 코스라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거꾸로 보게 됐는데 이것 역시 주어진 궤도대로 살아지지 않은 제 삶과 비슷한 부분이겠죠.

 

 

그렇게 외부 전시장을 얼추 돌아본 후에 미술관 내부에 들어섰는데요. 70대 원로작가이자 백남준과 비견되는 작가라는 안형남 작가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회고 성격의 전시회답게 그의 회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작가의 생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6.25 이후 이산의 아픔을 가진 부모님과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며 겪었을 삶의 이야기들, 켜켜이 쌓인 생각들이 또 작가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돌과 나무, 메탈 프레임으로 구성된 Windrock 연작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자연적 본능과 기술적 진보, 앞으로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이브와 아담, 반대적 요소가 늘 충돌하지만, 그 둘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대비해 표현하는 Relative Absolution 연작 등 안형남이라는 낯선 작가를 탐구해 봤네요.

 

 

정식 도슨트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미술관 내부에서 안형남 작가의 작품을 둘러볼 때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 것도 좋았는데요. 낯선 작가였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적절한 설명을 더해주시니 이해도가 확 높아지더라고요. 작품에 더 공감하게 되고요. 사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늘 대중문화에만 익숙해져 살았는데 오랜만에 짧은 시간이나마 자연 속에 깊이 안겨 있는 공원 같은 미술관에서 관조와 사색을 즐기니 참 좋더군요. 비슷한 이유로 모란미술관을 찾았다가 기분 좋게 귀가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한데 경기도가 이곳을 경기형 웰니스 관광지로 지정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도심 속에 미술관이 아니라 도심을 살짝 벗어나 있기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았던 곳. 혹시 아직 못 가보셨다면 주말에 한 번 시간을 내서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선선해져서 산책하기도 참 좋은 계절이니까요.^^


 

모란미술관

모란미술관, 경기도 마석 소재 사립미술관

www.moran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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