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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1100고지 람사르습지 탐방, 제주의 특별한 식생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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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7월말의 제주. 열돔에 갇힌 전국 어디나 그랬듯 더웠습니다. 그나마 수도권보다 1~2도 정도 낮았지만, 쨍한 날씨만큼 후끈했는데요. 그럴 때 높은 곳에 올라가면 조금 낮겠지 싶어 향한 게 1100고지였습니다. 말 그래도 한라산의 해발 1100m 지점에 있는 이곳은 뚜벅이인 제가 240번 버스로 비교적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곳이라서 버스에 몸을 실었죠.
한라산 1100고지에서 만난 람사르습지, 1100고지 습지
제주 도심을 벗어나 녹음이 가득한 한라산의 좁은 도로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1100고지 휴게소. 제주에서 한라산을 찾겠다고 해도 이곳은 지나는 길에 있는 곳 정도로 인식하실 분이 많을 듯하지만, 제겐 목적지가 되었습니다. 보통은 여기서 멈췄다면 2층 정자처럼 생긴 휴게소 속 GS25 편의점이나 화장실을 찾는 분들이 많을 테고 그 옆에 하얀 노루(백록상)나 고상돈 기념비 쪽을 많이 둘러보셨겠지만...
다섯개의 람사르 습지 <제주습지여행>
나무가 걸어 다니고, 바위들이 살아 숨 쉬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연못 등, 영화나 동화에만 나올 것 같은 신비로운 곳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제
www.visitjeju.net







제가 향한 곳은 그 맞은 편에 있는 1100고지 습지입니다. 사실 이날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휴게소 맞은편에 탐방안내소와 함께 있는 이곳은 람사르협약에 따라 지정된 람사르습지 중 하나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는 습지로 보호받고 있는 곳입니다. 1100고지 습지는 국내에서 열두 번째로 지정된 람사르습지라고 하는데 비가 내리면 족족 지하로 빨려 들어갈 듯한 제주에도 자연스럽게 고인 물과 그 주변의 익숙한 듯 낯선 제주의 식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1100고지습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산 1-1
place.map.kakao.com







숲과 초지 사이 곳곳에 자리잡은 작은 웅덩이 주변에는 균류와 조류가 공생해 형성됐다는 지의류와 한라부추, 꽃창포, 바위미나리아재비, 자주땅귀개 같은 식물,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유혈목이, 쇠살모사 등의 양서류와 파충류. 그리고 소리로만 들려온 여러 조류까지 한라산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땡볕 밑이라서 긴 시간 둘러보긴 어려웠지만, 계절의 변화와 함께 이곳의 풍경도 다를 거라고 생각하니 봄이나 가을엔 또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별도로 입장료 없이 잘 만들어진 나무 데크를 따라 한 바퀴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고 데크 곳곳에 나무가 잘 자라서 요즘 같은 여름이라도 그늘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그래도 한 여름에 간다면 양산 등은 준비하시는 게 좋겠죠? 참고로 해발고도가 좀 더 높았던 만큼 더위가 조금 덜하긴 하더라고요. 백록담쪽은 더 시원하겠지만, 거기에 오를 자신은 없으니 이 정도만 즐겨보기로 합니다. 관광지다운 매력보다는 자연미를 어필하는 곳인데 어쩌면 그 맛에 다른 계절에 다시 1100고지 휴게소에 들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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