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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다지도 한국적인(?) K팝 아이돌 퇴마 액션 애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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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걸그룹이 퇴마를 한다? 처음 예고편이 공개 됐을 때만 해도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이만큼 큰 인기를 끌 거라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K-만 붙이면 뭐든 관심을 받는 최근의 분위기를 반영하더라도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는 듯한 확 깨는 설정의 이 애니메이션이 넷플릭스를 통해 20개 넘는 나라에서 1위를 할 거라는 생각지 못했다는 얘긴데요. 물론 예고편에서 보여준 재기 발랄한 모습은 진짜였기에 꼭 보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죠.
한국에서 안 만들어서 더 눈길이 가는 걸그룹 퇴마물?
이렇게까지 한국적 일지는 몰랐던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루미, 미라, 조이.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다가 인간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초자연적인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99분의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을 어딘지 익숙한 플롯으로 채워가는데요. 걸그룹으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초자연적인 무엇과 맞서는 전사로 살아온 3인이 저승사자 형상을 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그 뒤에 숨은 더 큰 흑막과 싸워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분전한다는 이야기는 좋게 봐줘도 스토리 자체의 힘은 약합니다. 아니 뻔하다고 해두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케이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 매진을 기록하는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없을 때면 이들은 또 다른 활동에 나선다. 바로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www.netflix.com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으니 아직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그렇지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걸출한 노래와 함께 탄탄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장르를 개척했던 것처럼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내세운 작품답게 캐치한(중독성 있는) 노래들로 K-팝에 친숙한 전 세계인을 공략하는데요. 영어 가사 속 한국어 가사가 끼어드는 전형적인(?) K-팝 스타일인 헌트릭스의 골든(Golden)이나 사자 보이즈의 소다팝(Soda Pop)도 전형적인 한국 아이돌의 노래를 떠올리게 하지만, 엔딩을 장식하는 정연, 지효, 채영의 테이크다운(TAKEDOWN)을 비롯해 멜로망스의 사랑인가 봐, 듀스의 나를 돌아봐, 죠커스의 오솔길 등 생각지도 못했던 가요들이 들려오기도 하는데요. 아마 작품을 다 보고 나면 몇 곡쯤은 플레이리스트에 슬쩍 끼워 넣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멜론 플레이리스에 몇 곡 추가해 뒀습니다.^^






제작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한국계 제작진도 있지만, 세계의 시선으로 K-팝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만든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듯한데요. 1세대 K-팝 아이돌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한국계 캐나다 매기 강 감독의 작품답게 한국이라는 배경이 작품 전반에 온전히 녹아 있는데요. 남산의 N서울타워와 기와를 얹은 한옥과 골목길, 한의원과 한글 간판, 뜨끈한 국밥과 반팔 패딩이 공존하는 기묘한 풍경까지 한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아닌데도(아니 한국에서 만든 웬만한 작품보다 더) 한국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입니다. 타국 사람들이 그런 정서를 얼마나 이해하고 즐거워할지는 모르겠지만, 한류에 관심이 있다면 작품 속에 녹아든 한국적인 요소들이 더 흥미로웠을 듯.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한국 만의 정서를 반영한 건 아닙니다. 3인조의 액션 활극은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미녀 삼총사 같은 작품을 떠올리게 하고 퇴마를 펼치는 모습도 한국의 전통적인 무속보다는 현대적인 퇴마 액션에 가까우니까요. 또 전설의 고향이 만든 갓을 쓴 저승사자를 저승의 공무원이 아니라 악령으로 치환했다는 것도 한국에선 낯설죠. 킹덤의 인기로 갓이 관심을 받았으니 해외에선 또 다르게 볼 테지만요. 거기에 갓 데뷔한 보이그룹이 선배 걸그룹을 무시하고 사사건건 맞붙는다? 양반의 피가 흐르는 한국의 아이돌 팬덤이라면 어색하게 볼 요소들이지만. 한국 필터가 장착된 색안경을 잠깐 벗고 편견 없이 보면 글로벌 애니메이션이라는 틀 안에서 용서가 안 되는 부분은 아닐 거고요.






거기에 거짓으로 나를 숨기고 상대를 혐오만 해서는 우리 앞을 막아서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걸 이겨낼 수도 없다는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또 그렇게 당연하다는 이유로 애써 무시하고 회피하는 너 나 우리의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힘을 합쳐 이겨내자는 메시지까지. 지극히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데도 혐오가 온 세상에 넘쳐나는 듯한 시대여서 인지 더 시의적절하게 다가오더군요. 이런 작품을 통해 숱하게 언급된 이야기인데도 여전히 우리가 그런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걸보면 어찌보면 인류가 영원히 풀지 못할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때마다 다시 돌아보겠죠. 그렇게 조금씩이나마 성장해가게 될 거고요.
...좀 더 솔직해지자(터놓기 힘들겠지만), 연대하자(신뢰하기 어렵겠지만), 혐오 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혐오 뒤에 숨지만 말고).
PS. 그나저나 작호도의 주인공인 호랑이와 까치 조합 너무 귀엽습니다.>_<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케이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 매진을 기록하는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 없을 때면 이들은 또 다른 활동에 나선다. 바로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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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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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크리스 애펄핸즈, 매기 강
- 출연
- 아덴 조, 안효섭, 켄 정, 메이 홍, 유지영, 김윤진, 조엘 킴 부스터, 라이자 코시, 대니얼 대 김,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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