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구독클럽,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 성공을 따라잡을까?

혹시 집에 구독하는 가전제품이 있으신가요? 정수기 정도는 구독해서 쓰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아직 그 외의 가전은 구독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듯한데. 그게 제 낡은 선입견이었는지 가전구독의 선두주자인 LG전자는 이미 2024년 3분기까지 1조 2,386억 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가전구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 후 괄목할만한 성과까지 내고 있습니다.

 

AI 구독클럽으로 삼성전자도 뛰어든 가전 구독 시장

가전구독이라는 형태에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지만, LG전자의 성과에 자극받았는지 삼성전자도 AI 구독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가전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더군요. 가전구독이라는 틀이 동일한 만큼 기본 구성은 LG전자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삼성의 가전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월 구독료를 내면서 계약한 기간 동안 내 것처럼 이용하는 거죠.

 

최근 가전제품의 프리미엄화 추구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초반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최신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가전 구독 서비스의 장점이 부각되면서도 동시에 매달 구독료를 낸다는 게 주판알을 튕겨보면 오래 해당 가전을 사용할 수 경우 마냥 저렴하고 이익인 게 아니라서 가전제품 구독모델에 대해 의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듯합니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가전제품은 구입하면 고장 나기 전까지(?) 오래오래 쓰는 우리 집 재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삼성전자의 지상 과제는 대중이 가진 가전 구독에 대한 높은 심리적 장벽을 무너트리는 걸 텐데요.

 

LG전자가 가전 구독 만으로 연간 매출을 1조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니 삼성전자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그 못잖은 흥행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가전 구독이라는 개념이 과거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대중에게 정착될 수 있을 수 있어 보이지만, 아직은 물음표를 찍고 싶네요. 최소한 저나 제 주변에선 정수기 정도를 제외하면 이런 식으로 가전을 이용하시는 분이 아직은 안 계시거든요. 물론 몇 년 만에 한 번씩 이사 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자주 가전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망에 사로 잡히는 분이라면 부담 없이 새로운 제품으로 바꿀 수 있는 구독제가 매력적인 옵션일 수도 있고 기존 방식이 꼭 정답이랄 수는 없으니 새로운 흐름이 생길 수도 있지만요. 

 

그나저나 삼성전자는 이번 AI 구독클럽을 성공시키기 위해 시대의 화두(?)인 AI 가전을 중점 배치해 'AI = 삼성전자'라는 이미지를 가져가는 동시에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묶인 여러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함께 삼성의 IoT 허브인 스마트싱스를 매게로 사용 패턴 분석이나 원격 진단, 수리 등도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가전 경험을 통합하겠다는 의도가 잘 먹힐지 궁금하네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큰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독 경제는 매달 꾸준히 지불되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많아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OTT부터 해지한다는 분들이 적잖으니까요. 물론 그런 디지털 구독과 실물 구독과는 양상이 다르고 LG전자의 성공 사례가 있으니 삼성전자도 웃게 될지, 더 크게 웃게 될지 함께 지켜보시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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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구독클럽 | Samsung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