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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클래식 2024, 바흐와 헨델 고음악과 만나고 온 특별한 클래식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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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데 저는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음악가나 연주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에도 기회가 되면 한화클래식 공연장을 찾곤 하는데 낯선 음악이지만, 평생 이 분야에서 매진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선율에 적잖은 감동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이즈음에 딱이었던 한화클래식 2024
예년보다 조금 더 추워진 시기, 지난 11월 23일 토요일에 한화클래식 2024가 진행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았습니다.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고음악을 소개하는데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한화클래식은 올해가 11주년인데요. 한화그룹이 주관하는 이 공연에 매년 참여한 건 아니지만, 블로그를 찾아보니 2013년 지휘자 헬무트 릴링과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 서울모테트콰이어 공연에도 제가 다녀왔었더군요. 그 외에도 2019년, 2020년, 2022년. 그리고 이번 2024년까지 함께 하게 됐죠.
한화클래식 2024
2024년, 한화클래식은 최정상급 고음악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합창단으로 손꼽히는 리아스 실내합창단의 무대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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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화클래식 2024는 베를린을 대표하는 고음악 앙상블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Akademie für Alte Musik Berlin)와 리아스 실내합창단(RIAS Kammerchor Berlin)이 함께 했습니다. 지휘는 리아스 실내합창단의 수석지휘자인 저스틴 도일(Justin Doyle)이 맡았고 솔리스트 엘리자베스 브로이어(Elisabeth Breuer/소프라노), 헬렌 찰스톤(Helen Charlston/메조소프라노), 토마스 홉스(Thomas Hobbs/테너), 마티아스 빈클러(Matthias Winckhler/베이스) 등도 무대에서 함께 멋진 연주와 화음, 목소리를 들려줬고요. 제가 본 토요일 공연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칸타타 '내 마음에 근심이 많도다'(Cantata 'Ich hatte viel Bekümmernis' BWV 21)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의 '주께서 말씀하셨다'('Dixit Dominus' HWV 232)였는데 인터 미션을 중심으로 전반에 11곡, 후반에 10곡이 콘서트홀을 가득 매운 관객에게 울려 퍼졌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정경영님이 연주될 음악 전반에 대해 소개해 주셔서 저처럼 이해도가 낮을 이도 한화클래식을 나름 잘 즐길 수 있었습니다.ㅎ



같은 1700년대에 만들어진 곡인데 두 작품의 분위기는 제법 달랐는데요. 바흐의 칸타타가 좀 더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소시민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팍팍한 삶 속에서 느끼는 고통에 고뇌하며 심란했던 초반부와 주님과 소통하면서 희망을 가지게 되는 후반부까지 꽤 드라마틱하더라고요. 대답 없는 주를 향한 한탄이 약간의 정신승리로 이어지는 구성, 주어진 것에 자족하라는 메시지 등 종교와 함께 시대상이 읽히는 느낌도 들었고요. 헨델의 주께서 말씀하셨다는 좀 더 공적인 곡이라는 정경영님의 설명도 있었지만, 실제 가사 등도 일반 대중보다는 왕에게 들려주는 음악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시편에 곡을 붙여 만들었다고 하던데 교회음악이라는데 어딘지 왕에게 들려주는 음악 같은 느낌이었던 건데요. 종교가 없어놔서 교회음악에도 조예가 깊지 않아서 제가 잘못 이해하거나 느낀 걸 수도 있지만, 다채로운 음악적 스타일과 교회가 아닌 극장에서 연주됐을 법한 스토리텔링까지 꽤 흥미로운 곡이었습니다. 종교를 바탕에 깐 인간의 권력욕도 느껴졌고요.@_@;;



그렇게 두 파트의 연주가 마무리되고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박수의 밀당 속에 앙코르가 이어졌습니다. 저스틴 도일이 한국어를 영어로 적어 읽는 것처럼 앙코르를 바라냐며 객석에 물음을 던지더라고요. 모두 '네'를 연호했고 잠시 후 어쩌면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진행됐는데요. 리아스 실내합창단이 무려 '섬집아기'를 한국어로 불러줬거든요. 익숙한 정서의 연주와 그 위에 얹힌 애절한 가사, 약간의 편곡이 더해지며 따뜻한 연말연시를 바랄 모든 관객에게 전해진 섬집아기는 참 좋았습니다.@_@b 고음악이라는 깊이있는 클래식 카테고리를 깊이 파면서 진화해 가는 한화클래식. 클래식 팬이시라면 2025년 12주년으로 돌아올 한화클래식 2025를 기다려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익숙할 수도 낯설 수도 있는 음악이겠지만, 오랜 시간 고음악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수련한 이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공연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아닐 테니까요.^^
한화클래식 2024
2024년, 한화클래식은 최정상급 고음악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합창단으로 손꼽히는 리아스 실내합창단의 무대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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