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제주흑우 레스토랑, 흑돼지만 먹어본 당신에게 슬쩍 권해보는 흑소 식당
본문
제주에 가시면 먹는 특색 있는 음식. 흑돼지구이, 고사리해장국, 각재기국, 오메기떡, 갈치조림, 옥돔구이, 고등어회... 이것저것 참 많지만, 흑우(黑牛)도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이름 그래도 검은 소인 흑우는 제주도에서 흑돼지와 함께 오래전부터 길러져 왔지만, 일제강점기에 대량으로 수탈되고 이후 황소 위주의 한우에 밀려 도태 위기에 빠지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최근엔 조금씩 사육되면서 한국 전통소로 특별한 맛을 전하게 됐고요.
제주에서 흑돼지만 먹어보셨다면 이젠 제주 흑우도 경험해 보세요
제주흑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란서길 110 2층 (아라일동 2082-1)
place.map.kakao.com
네. 갑작스럽게 새카만 흑우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걸 눈치채셨겠죠? 이번에 소개할 곳이 흑우전문점인 제주흑우입니다. 전기차 충전기까지 있는 넓은 주자창, 글램핑장, 흑우한우정육점, 정가네밥삽 등 여러 매장이 한 건물에서 영업 중인데 제주흑우는 2층에 있더군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흑우에 대한 기대를 품고 올라선 2층. 손님을 맞는 건 숙성고에 매달려 있는 소들이었습니다.




숙성고는 직원이 아니라 손님도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게 해 놨더라고요. 그 외에도 메밀 제분기와 쌀 도정기, 흑우에 대한 여러 정보가 담긴 패널 등이 걸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낯선 식재료인 흑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과 음식 하나하나에 신경 써서 최상의 맛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마케팅의 일환 같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쉽게 넘어갈 수준이었죠.ㅎ 그리고 화장실에 치간칫솔과 일회용 칫솔과 치약까지 마련되어 있는 등 뭔가 작은 디테일에도 진심인 식당이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좀 나가니 그렇겠지만요.




예약을 해놓고 간 거라서 자리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는데요. 1인씩 세팅된 자리에는 트러플 소금, 블랙 솔트, 와사비, 숙성 천일염에 토마토, 오이 피클, 콩국 등이 놓여있고 개인용 불판까지 세팅되어 있더군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오후 4시 이전까지 주문 가능한 파인다이닝 흑우 런치(62,000원). 애피타이저로 육회와 육사시미, 흑우 특수 부위 구이와 후식, 거기에 와인 1잔(음료로 변경 가능)까지 제공되는 코스였습니다. 코스로 제공되는 고기는 바로 옆에서 구워서 한 점, 두 점씩 개인용 불판에 올려줘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내어주셨고요.




육사시미와 육회, 간과 천엽부터 시작합니다. 천연과 간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하나씩 맛은 다 봅니다. 그렇게 에피타이저를 마무리한 후 갈빗살, 업진살, 새우살, 제비추리 등 흑우 특수 부위가 나왔는데요. 흑우를 드셔보셨다면 동감하실 텐데 흑우에선 우유향 같은 게 일반 한우보다 더 많이 나는 편인데요. 이번 흑우는 생각보다 우유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숙성 상태에 따라 우유나 치즈, 버터맛을 고기에서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하시는 걸 보면 역시 흑우 특유의 그 우유향은 흑우의 확실한 특징인 모양입니다.




매일매일 고기만 굽고 계실 전문 인력들이 직접 흑우를 구워내주시니 먹기 참 편하더라고요. 유황이 들어 있어서 찐계란 맛이 난다는 블랙솔트의 맛에 신기해하며 한 점, 트러플 소금에 또 한 점. 자주 먹을 수 없는 흑우라서 또 비싼 흑우라서 한 점 한 점을 소중하게 맛봤습니다. 밑반찬들도 맛있어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부드럽게 은은한 우유향을 머금은 육향과 식감을 온전히 느끼며 다음에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와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고요. 주머니 상황을 고려해야 하긴 하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곳이었니 언젠가는...




그렇게 고기가 끝나고 후식을 주문할 수 있는데 곰탕부터 물냉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지만, 저는 제주메밀들기름비빔면을 골랐습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주는 국내 최대의 메밀 생산지라서 제주에는 메밀과 관련된 메뉴가 많기에 메밀이 들어간 음식이 좀 더 제주다운 음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참깨와 들깨, 거기에 들기름까지 더해져 고소함이 증폭된 비빔면은 그렇게 식사의 완벽한 마무리로 대미를 장식해 줬는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흑우를 공략하러 또 와볼 식당에 이름을 올려봅니다.ㅎ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