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형 배는 디젤 등 화석 연료로 바다를 누비지만, 한때 바다를 누비던 배는 바람의 힘으로 가까운 바다는 물론 먼바다까지 항해했습니다. 지금보다 낡은 기술로 보일 수 있지만, 친환경이었죠. 최근 바다 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기술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미국의 카길(Cargill)이 건화물 선박인 MC 쉬핑 캄사르막스(MC Shipping Kamasarmax)에 솔리드 윈드 돛인 윈드윙스(WindWings)를 적용해 실행한 피식스 오션(Pyxis Ocean) 프로젝트에서 다시 한번 풍력을 활용해 좀 더 친환경으로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BAR 테크놀로지스(BAR Technologies)가 만든 대형 돛 윈드윙스는 과거의 돛과 달리 수직으로 서서 바닷바람을 잡고 배를 앞으로 추진시키는데요. 덕분에 기존의 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로 항해가 가능하다는 걸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두 개의 돛으로 하루에 11톤의 연료를 아꼈는데 날개가 3개가 되면 1.5배 더 줄일 수 있을 거라니 연료도 아끼고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겠죠. 6개월간 인도양, 태평양, 북대서양과 남대서양을 항해하며 혼곶과 희망봉을 통과한 이 배는 선교에서 터치 패널로 윈드윙스를 조절하는데 돛을 올리면 자동으로 센서를 통해 바람을 측정하고 돛을 최적화해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바다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목표를 지정하면서 전 세계의 조선사와 선주들이 변화된 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이번에 실연한 풍력 보조 추진(WAP/Wind Assisted Propulsion) 기술 역시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연료 절감이라는 효율성을 보여줬으니 미래의 바다를 조금은 더 깨끗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
[관련 링크: www.Car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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