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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식당 제주점, 제주식 밀냉면과 산방수육의 따뜻 시원 매력적인 조합

N* Life/Gourmet

by 라디오키즈 2024. 5.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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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면이라고 하면 부산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국물에 밀가루와 전분으로 반죽한 면, 돼지고기 수육 등을 얹어내는 면요리로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한 사람들이 냉면을 대신해 먹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향토 음식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밀면은 제주도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밀냉면과 함께 제주 하면 떠오르는 흑돼지 수육을 파는 산방식당 같은 곳이 있으니까요.

 

제주식(?) 밀면 혹은 밀냉면으로 유명한 산방식당 제주점


이번에 소개할 곳도 몇 년 만에 찾은 산방식당 제주점인데요. 이전에는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았던 식당 중 하나로 제주 내에 몇 군데 매장이 있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이도이동에 있던 산방식당 제주점이었는데 이날은 점심시간인데도 생각보다는 한산하더라고요. 큰 대기실이 텅 비어있고 일부 테이블이 비어 있을 정도로. 흠.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줄어들었다는 걸 여기서 실감하는 걸까요?

 

 

산방식당 제주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남로8길 10-5 (이도이동 1999-12)

place.map.kakao.com


그런데 매장 앞에서 메뉴판을 보니 밀면이 아니고 제주식 밀냉면이네요? 부산 밀면과 완전히 동일한 메뉴가 아니기에 이런 차별을 둔 걸까요? 예전엔 밀면이라고 본 거 같은데 아무튼 산방식당은 맛집답게(?) 비교적 적은 숫자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제주식 밀냉면, 제주식 비빔밀냉면, 산방수육에 고기국수, 온밀면을 10월부터 3월까지 파는 계절 음식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냉면이 본디 겨울 음식이었던 것처럼 제주식 밀냉면(9,000원)과 산방수육(200g/17,000원) 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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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 식탁 위에 간단한 찬이 깔리고 온기를 품은 산방수육이 나왔습니다. 제주는 도마 위에 돼지 수육을 내는 돔베고기 스타일이 유명하지만, 산방수육은 도마가 아닌 접시에 나오기도 하고 돔베고기보다 좀 더 뽀얗고 가볍게 삶아진 느낌의 돼지 수육 모습인데요. 부들부들한 비계가 적당히 달려 있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고 몇 번 씹다보면 이내 뱃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적당한 육향에 빨간 장을 찍어 먹으면 감칠맛도 올라오고 접시 위의 고기들이 몇 번의 젓가락질과 함께 사라져 가죠.

 


제주식 밀냉면은 살얼음이 떠있는 짭조름한 육수에 쫄면을 떠올리게 하는 쫄깃한 면, 수육과 오이, 양념장과 달걀 반쪽 등 정갈한 첫인상을 줍니다. 참 오랜만이네요. 호로록 차가운 육수를 맛보니 적당한 산미와 짭조름함이 맑은 국물과 어우러져 자극적인 듯 자극적이지 않은 당김을 만드네요. 양념장을 풀어 호록 호록 면을 먹어줍니다. 역시 무난하고 맛있습니다. 쫄깃쫄깃. 냉면과도 다르고 부산과는 또 다른, 고기국수와 조금은 다른 제주식 밀냉면. 산방식당은 이미 많이들 아시겠지만, 혹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하셨다면 제주 여행에서 먹을만한 면요리를 찾으신다면 한 번쯤 경험해 보세요. 닮은 듯 다른 새로운 경험이 되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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