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건 아니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수십 만 명이 다녀가는 대형 전시회도 있지만, 조금 규모가 작아도 무게감 있는 전시회도 있기 마련이죠. 9월 5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 2023) 같은 행사가 그런 행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방산전시회이니 만큼 최신 군사 기술과 무기, 제품 등이 공개되는 자리인데 올해는 무려 39개국이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그 자체로는 그게 우리와 관련이 있나 싶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폴란드 등으로 대한민국의 무기가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는 건 아시죠? 거기에 이번 MSPO에선 대한민국이 주도국이 되어 개막식 축사부터 고위급 대담, 공동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니 K-방산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행사였겠죠.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그 이후로 길게 이어지는 전쟁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의 상황이 대한민국의 방산기술력을 더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 시간이기도 했을 거고요.
그렇게 MSPO에선 국내 1위이고 세계 28위인 한국 대표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이 참여해 육해공과 우주, 또 무인 첨단 무기체계까지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잠수함 장보고-III(KSS-III) 배치(Batch)-II 모형 등도 전시됐고 폴란드 해군을 위한 오르카(ORKA) 프로그램이 발표되는가 하면 유럽 외 다른 국가의 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발표되는 등 이미 국산 무기가 진출한 하늘과 땅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국산 무기가 수출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화 입장에서도 이번 MSPO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사 출범, 한화오션의 그룹 편입 같은 큰 변화 이후 첫 글로벌 행사라서 더 많은 공을 들였을 듯한데요. 한국관 정중앙에 대규모 통합 전시관을 차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 옐츠의 차량이 결합된 천무체계(폴란드명 HOMAR-K), 국내 양산을 앞두고 처음 외부 공개된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리튬이온배터리로 기존 대비 3배 잠항 시간을 늘린 하이브리드 디젤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 우주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악천후에서도 선명한 눈이 되어줄 초소형 SAR 위성 등 다양한 방산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MSPO에서 한화의 김동관 부회장과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이 만남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한국 무기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는 폴란드 대통령에게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에 특화된 맞춤 솔루션 등을 설명하고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같은 기술력을 알렸다고 하네요. 한화와 폴란드 방산업체 간의 합작 제품 등에 대한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의 협력 체계 구축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하고요. 적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어찌 보면 닮은 점이 많은 두 나라의 깊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게 되네요.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선 그만큼 강한 힘이 필요하다는 것. 폴란드와 대한민국의 공감대가 이번 MSPO를 더 의미 있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데 양국의 우애와 결속으로 평화로운 시대가 이어지길 바라봅니다.
한화, 폴란드 방산전시회 참가… 유럽 특화 '육·해·공 솔루션'으로 시장 정조준
▷ 폴 키엘체에서 5~8일까지 개최… 에어로·시스템·오션 3사, '통합 전시관' 운영 ▷ 국경선 긴 유럽 안보환경에 무인체계·레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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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폴란드 MSPO에서 두다 폴란드 대통령 만나
한화 김동관 부회장은 현지시간 5일 오후 MSPO,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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