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년에 한 번씩 부산에서 열리는 마덱스(MADEX,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올해 처음 한화오션이 참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거라는 글을 썼는데요. 어제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된 마덱스 2023을 통해 수상함 명가의 재건을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각인시켰다고 하더군요.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화력함 등 4종의 수상함을 전시하고, 수출형 잠수함 2종, 무인잠수정 등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도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모두 한화가 가진 최신 기술을 총망라한 제품들이죠. 예컨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의 경우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했는데 2018년 울산급 호위함 2차 사업의 선도함으로 개발하고 건조한 후 3척을 추가로 건조했던 선도함보다 더 뛰어난 후속함을 만든 것처럼요.
1983년 초계함인 안양함의 인도를 시작으로 40년 동안 프리깃함, 해양경비함, 초계함 등 100여 척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건조한 한화오션. 곧 정부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의 건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한국형 구축함(KDDX) 선도함의 상세 설계와 건조 사업도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던데요. KDDX는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지만, HD현대중공업에서 한화오션의 개념 설계 결과가 발견되는 등의 문제로 HD현대중공업 직원 다수가 작년에 유죄 판결을 받는 등 논란이 있는 상태인데요. 한화오션 측에서 감사원에 국민 감사를 청구 중이라고 하더군요. KDDX 사업의 개념 설계를 진행했던 한화오션 입장에선 이 두 사업을 수주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죠.
이지스함과 한국형 구축함 사업, 잠수함 사업까지 모두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이자 국내 최초로 전투함과 잠수함을 방글라데시와 말레이시아, 영국, 노르웨이, 태국 등에서 수주하고 수출하는 등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보여준 한화오션이다 보니 앞으로의 행보에도 더 기대를 갖게 하는데요. 당장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사업의 5, 6번 함을 수주하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 중이라는 한화 오션은 Batch-II 사업에서 8척의 호위함 중 4척을 수주한 전력이 있는데다 함께하는 한화시스템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하더군요.
이번 전시회에 한화오션과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 및 선박용 리튬전지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등을 전시하며 해양 전기추진체계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비전을 공개했고,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위성, 해양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안티드론 시스템 등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와 스마트 배틀십 비전을 제시하며 초연결/초지능/초융합 기반의 해양무기체계 토탈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하던데 미래 대한민국의 바다, 나아가 다른 나라의 바다까지 지킬 흥미로운 방산 솔루션이 잔뜩 공개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과 최첨단 추진체계를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신 전투체계를 마련한 한화시스템의 시너지가 수주와 건조로 이어진다면 대한민국 해군의 힘을 더 굳건히 만들어줄 듯한데요. 해저에서 우주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과 함께 성장 중인 한화그룹이 종합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더욱 높이지 않을까요? 여전히 남북이 분단되고 대립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부터 우주까지 향하는 한화그룹의 행보가 우리의 안전을 더 공고히 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International Maritime Defense Industry Exhibition
www.made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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