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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고을 꿩 메밀칼국수, 제주 현지인만 찾을 듯한 혼밥 가능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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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하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영향으로 봉평부터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메밀이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은 사실 제주도입니다. 제주에 여행을 가서 하얗게 핀 메밀꽃이 생각보다 지천에 피어 있다는 것에 놀라셨던 경험이 있으실 거예요. 아니면 무슨 꽃인지는 몰라도 참 많이 폈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셨을 텐데. 암튼 그게 제주의 메밀입니다. 그렇게 메밀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보니 메밀 요리들도 꽤 많은데 특히 제주의 국물 요리가 왜 이렇게 농도가 진할까라고 생각하셨다면 거기 메밀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다른 꿩 요리 맛이 궁금해졌던 정의고을 꿩 메밀칼국수
이렇게 제주의 메밀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 건 이번에 제주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은 게 바로 메밀요리였기 때문이죠. 거기에 또 다른 제주의 특산 식재료 이미지를 가진 꿩고기까지 더해진 현지인들의 메뉴를 파는 정의고을 꿩 메밀칼국수를 소개할까 합니다. 제주시 버스터미널 지척에 있는 이 가게는 4인 테이블 6개가 빼곡히 놓여 있는 작은 가게인데요. 메뉴는 꿩 샤브샤브, 꿩 구이, 꿩 탕, 꿩 메밀칼국수입니다. 여름에는 콩국수나 자리물회도 판다고 하는데... 누가 봐도 우리 집은 꿩 전문이에요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죠.





배우 고두심씨의 현지 맛 인증 같은 사인을 쓸쩍 확인하니 뭔가 기대가 커지더군요. 다만 터미널 근처 가게라서 인지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듯해 보이는데도 혼밥이 가능한 게 장점이지만, 혼자라서 꿩 샤브샤브나 꿩 구이, 꿩 탕 같은 건 주문하지 못하고(ㅠ_ㅠ) 꿩 메밀칼국수(9,000원)를 주문했습니다. 보리차를 한 잔 내주시더니 곧 콩나물과 깍두기 등 다섯 가지 반찬이 나오더군요. 또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묵직해 보이는 그릇에 메밀 느낌 가득한 뽀얀 국물과 투박한 메밀면이 어우러진 꿩 메밀칼국수가 등장했고요.





국물을 먼저 떠먹어봤는데 오~ 맛있습니다. 적당히 짭조름한 간에 메밀가루가 풀린 국물 특유의 점도, 제 몫을 하며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참기름까지. 국물은 합격이고 면은 어떨까 싶어서 살펴보니 메밀 함량이 매우 높은 건지 칼국수라고 해도 면이 너무 짧더라고요. 먹어보니 역시나 쫄깃한 식감이 아니라 툭툭 끊어지는 스타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먹는 것보다 숟가락으로 먹는 게 편했던 느낌. 작게 썰여 있긴 했지만, 꿩고기도 제법 들어있어서 존재감은 분명히 있는데 닭이나 오리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아마 특별한 향이 나지 않아서였던 거 같은데... 원래 나는 냄새를 처리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호불호 나뉘지 않고 먹을 수 있겠더군요.





또 메밀면 사이에 채 썰어 익힌 무도 꽤 보였는데 식감을 위한 건지 국물 맛을 위한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튀지 않고 잘 어울리긴 하더라고요. 양도 적지 않아서 먹고 나니 배도 든든했고요. 아. 제가 바닥을 보일 때까지 닥닥 긁어먹어서 더 그런 걸 지도.ㅎ 아무튼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오래된 가게 느낌의 가게. 제주만의 음식을 내주는 곳을 발견한 듯해서 기분이 좋은데 다음엔 다른 꿩 요리도 먹어봐야겠어요. 계산하면서 보니 제 뒤의 손님이 주문한 메밀칼국수면을 바로 반죽해서 만드시는 듯하던데... 쫄깃과는 다른 식감과 뽀얀 메밀 국물. 든든한 한 끼로 괜찮은 선택이었나 봅니다. 혹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으시면 가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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