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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창풍차해안, 드라이브 대신 흰 풍력발전기 아래를 찬찬히 걷다

N* Life/Travel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23. 9. 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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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비가 왔냐 싶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던 날. 신창풍차해안을 찾았습니다. 아마 신창풍채해변도로를 달리면서 슬쩍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제는 제주의 상징 중 하나처럼 인식되는 풍력발전기들이 늘어선 곳이죠. 빠르게 개발되어 온 제주의 변화를 싫어하시는 분 중엔 풍력발전기가 많아지는 걸 마뜩잖아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처음 제주에 왔다가 성인이 된 후에 제주를 사랑하게 된 입장에서 제 기억에는 제주의 풍력발전기가 자연스럽기도 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인지 하얗게 우뚝 솟아서 묵묵히 전기를 만들고 있는 풍력발전기가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정도로 느껴지거든요.

 

파란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하얀색 풍력발전기의 숲으로...

 


아무튼 그래서 신창풍차해안을 걸었는데요. 거리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제주바다목장 다이브리조트부터 한국남부발전 국제풍력센터를 지나 싱계물공원을 지나서 까지 걸었으니 제법 많이 걸었을 겁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과 검푸르게 밀려드는 파도, 우뚝 서서 바람을 받으며 돌던 풍력발전기까지 멋스러웠죠. 생각보다 많은 풍력발전기가 꼼짝도 안 하고 있어서 돌지 않게 고정해 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저처럼 하얀 풍력발전기의 숲(?)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가 하면 물질을 하시는 해녀분들도 많이 보였고요. 제주 곳곳이 그렇지만, 해녀분들이 씨를 뿌려 일군 바다 밭이라서 그렇게 활동하시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근처에는 돌담을 쌓아 밀물에 따라 들어온 고기들이 썰물 때 갇히게 만든 원담도 있어서 풍력으로 전기를 만드는 곳인 동시에 제주가 가진 생명력으로 먹거리를 공급하던 바다 목장으로써의 역할도 제법 잘 수행하는 걸로 보였습니다. 아. 원담에서는 아니었지만, 물고기가 물속에서 폴짝 뛰어올랐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걸 몇 번 봤는데 왜 그랬던 걸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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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돌담을 둘러 친 남탕과 여탕이 있어서 이채롭게 보이는 싱게물 공원 쪽에선 근처에 있는 신창성당의 신도로 보이는 분들이 일요일을 맞아 신창풍차해안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를 하고 계셨는데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관광객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참 멋스럽고 성스럽게 까지 느껴지더라고요. 푸른 바다와 제주의 아름다운 산하를 지키는 건 무책임하게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이들이 아니라 이렇게 노력하시는 분들의 덕이 아닐까 싶은데. 저도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다 싶었어요. 모쪼록 여러분도 사는 곳의 환경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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