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향해가는 요즘. 올해도 지나치게 가물다는 느낌은 있지만, 조금씩 봄은 찾아왔고 봄꽃들이 만발해가고 있는데요. 지역별로 축제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여기저기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도 세상은 봄의 전령사 벚꽃으로 만발해 있더군요. 집 근처 신갈천변만 봐도요. 그래서 걷다가 스마트폰으로 찍어 봅니다. 2023년의 봄을...
여의도 윤중로나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처럼 사람이 많이 몰리지도 않고 아직 수령이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한 그루 한 그루의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천변 옆 가로수들은 이미 벚꽃으로 만발. 미세먼지 많은 뿌연 하늘이었는데도 봄의 설렘을 하늘하늘 흔들리는 벚꽃잎으로 전하고 있더군요. 물론 벚꽃만 있는 건 아닙니다.
곳곳에 개나리도 산수유도 만개했고, 잡초라 부르기엔 미안한 생명력을 품은 풀들도 몇 주전만 해도 겨울의 처연함을 보여주던 산도 조금씩 초록초록 연두연두한 빛을 품고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고요. 저처럼 산책하면서 짧은 봄날의 풍경을 스마트폰에 담는 분들도 많더군요.
이날 걸은 건 대략 10,000보. 집에서 천변을 따라 공원까지 갔다 돌아온 그리 길지 않은 거리였지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 가운데 이렇게 살짝의 일탈은 종종 새로운 생각거리를 만들곤 하죠. 걷다가 커피도 마시고, 벤치에 앉아 공원을 찾은 이들도 보고. 아무튼 또 하루의 봄날을 보냈네요. 여러분도 멀리서 파랑새를 찾지 마시고 가까이 있는 소소한 행복을 맛보는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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