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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폴(Moonfall), 음모론을 품은 달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인류에겐...

N* Culture/Movie

by 라디오키즈 radiokidz@daum.net 2022. 5.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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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자 매일 밤(가끔은 낮에도) 태양 빛을 반사하며 지구를 비추는 존재, 달. 지구의 유일한 위성 달은 늘 지구와 함께 해서인지 그나마 인류가 발을 디딘 천체여서인지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요. 낭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이 천체에 대해 누군가는 음모론적인 시선을 던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는 건 적지만, 확증편향에 사로 잡혀 달에 인류가 착륙하지 않았다는 것부터 달의 뒤쪽에 히틀러의 나치가 남아 있다거나 달은 내부가 빈 인공 구조물이라는 이야기까지... 아니 찾아보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인터넷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있는데요.

어느날 달이 지구로 추락한다, 수많은 음모론을 품은 그 달이...

 

 

 

- 스포일의 가능성이 있는 얘기들이 나올 수 있으니 아직 문폴을 보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


인디팬던스 데이 등을 연출해 재난영화 전문가로 알려진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문폴(Moonfall)은 달이 인공 구조물이라는 음모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구의 다정한 벗인 줄 알았던 달이 어느날 갑자기 기존의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향할 때 우리가 맞닥 뜨려야 하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익숙한 흐름을 따라가는데요. 제목에서부터 이 영화가 달이 떨어지는 이야기라는 걸 스포 하고 있죠.ㅎ

 


갑자기 지구로 향하는 달이 갖고 있는 엄청난 중력에 세계 곳곳에서 화산이 터지고, 지진이 일어납니다. 평범했던 조석간만은 거대한 해일이 되어 바다와 가까운 도시들을 삼켜 버리고 대기까지 흔들어 놓죠. 어디 그뿐인가요? 하늘에선 달이 흘리고 간 운석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며 지구는 순식간에 지옥도가 됩니다. 그렇게 영화는 절망적인 상황을 컴퓨터 그래픽의 힘으로 충실히 그려냅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살짝 어색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최악의 상황을 눈으로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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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거기 있을 줄 알았던 달이 행하는 생각지도 못한 공격에 맞서는 건 불미스런 사고로 쫓겨나 엉망으로 살고 있는 전직 우주 비행사 브라이언과 가장 먼저 달의 변화를 눈치챘지만, 지나치게 강한 신념과 믿음 때문에 음모론 신봉자쯤으로 여겨지는 괴짜 KC, 그리고 브라이언과 함께 사고를 당했지만, 이후 나사에 남은 파울러. 그들은 왜 달에 이런 변고가 발생했는지 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인류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도박에 가까운 마지막 작전을 펼칩니다.

 


영화는 이렇게 충분히 예상 가능한 플롯을 따라가는데요. 거대한 재난과 마주한 상황에서 상처받고 소외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관계를 회복하는지, 또 희생하는지를 그려내는 것까지 전반적으로 뻔한 할리우드식 재난 영화의 공식에 지나치게 충실한 느낌이라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사실 그보다 개인적으로 더 아쉬웠던 건 이 거대한 사건의 흑막의 정체나 그 뒤의 이야기를 통해 제작진이 인류에게 전하고 싶었을 메시지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졌다는 겁니다.

 


처음부터 자유로운 상상력 위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SF 재난 영화였으니 더 많은 상상력을 더했다면 좋았을 텐데... 적당히 보기 좋은 떡이긴 한데 곳곳에서 어줍잖게 등장하는 PPL하며 너무 뻔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흐름과 결론까지. 음모론에서 출발해 상상력을 더해 스케일을 키우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상상력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상력의 빈곤함이 느껴졌달까요? 대부분의 할리우드 재난영화가 그렇듯 킬링 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SF와 음모론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나 슬쩍 소개할 수 있을 듯한 영화. 문폴이었습니다.


 

문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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