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리뷰] 하루만 자도 신묘한 산방산의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산방산 바로 아래 펜션, 디오션힐...
기암절벽이 산 전체를 휘감은 독특한 생김새와 이색적인 산방굴사를 품고 있어 어딘지 영험한 기운이 흐르는 것 같은 산방산. 모슬포나 사계처럼 멀지 않은 곳에서 보면 더 특별해 보이는 산과 이다지도 가까운 곳에서 묵을지는 상상도 못 했는데... 산방산 바로 앞에서 멀리 제주 남쪽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꽤 좋은 자리에 있는 디오션힐은 마치 산방산을 대표하는 펜션 같았습니다.
제가 묵은 방은 더블 침대가 놓인 방과 매트리스를 활용해 소파를 만들어둔 거실, 냄새가 나지 않는 가벼운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주방.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작은 테라스, 디퓨저로 센스 있게 냄새를 잡은 화장실까지 필요한 것들을 딱 갖춰놓은 느낌이었는데요. 더운 제주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에어컨도 거실과 방 천장에 내장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펜션 자체와는 관련이 없는 부분일 수 있지만, 제가 묵은 옆방 문 앞에 제비집이 있었던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넣고 싶네요. 어렸을 땐 정말 흔히 보던 철새였는데 요근래 서울에선 제비를 보는 게 정말 어렵다 보니 집을 짓고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생명을 키워 돌아갈 귀여운 제비들이 참 반갑더라고요. 뭔가 제비가 안전을 보장하는 것 같아서 더 펜션에 좋은 이미지도 생겼고요.ㅎㅎ 이 녀석들이 열일 해준다면 이 근처 벌레도 조금이나마 적을 거라는 과학적인 분석도...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바다 위 언덕, 디오션힐 펜션의 외관은 꽤 서구적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찍은 사진만 보셔도 제 생각에 공감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곳의 조식 서비스는 특별했는데요. 카운터이자 조식 식당처럼 활용하는 공간의 인테리어마저 서구적인데 식사는 한식이더라고요.ㅎㅎ 제주 바다를 품은 미역국과 흰쌀밥, 김치 등 손수 만들어 내주는 반찬들까지. 토스트나 스크램블 에그, 시리얼 같은 걸 내어줄 것 같은 분위기에서 만나는 가정식 백반의 존재는 이 펜션의 또 다른 특별함이었습니다.ㅎ
모슬포 쪽이나 서귀포 근교에서 머물려고 하신다면 오션 뷰와 산방산의 기운이 흐르는 것 같은 디오션힐 펜션도 후보에 올려보세요.^^ 쨍하게 현대적이지는 않지만, 묘하게 친근한 숙소에서 구름이 걸려 넘어가지 못하는 산방산의 신묘함과 마주하실지도 모르니까요. 귀여운 제비 부부도요.
디오션힐
www.theoceanh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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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키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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